[기고-이회백] 비행기 실종 이야기

이회백 박사(머서 아일랜드거주)

 

비행기 실종 이야기


1972년 내가 알래스카 페어뱅크스에 갔을때 내 1년 후배인 정형외과 의사가 먼저 와 있었다. 그는 비행기를 배울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 비행훈련 자격증을 가진 환자를 치료한 게 인연이 되어 비행기 훈련을 받을 날짜까지 받아놓고 있었다. 

그런데 그 비행 훈련관이 당시 알래스카 하원의원과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태우고 앵커리지에서 수도 쥬노로 가다 실종돼 무려 39일이나 수색작업이 이뤄졌으나 못찾고 수색이 중단된 상태였다.

이 사고로 인해 후배 의사의 아내는 “내가 과부가 되는것 봐야 속이 시원하겠어?”하는 ‘협박’을 하는 바람에 후배는 할 수 없이 비행기 배우는 것을 포기했다. 

사고기의 조종사는 Don Jonz라는 이름을 갖고 있으며 38세 나이에 1만 7,000시간 비행경력에 알래스카에서 15년을 비행한 노련한 비행사였다. 

Nick Begich란 초선의 알래스카 하원의원은 재선 선거운동차 민주당 하원 지도자 Hale Boggs와 같이 앵커리지에서 쥬노로 선거운동차 가던 중 사고를 당했다.

실종 상태에서 실시된 선거에서는 그는 재선됐으나 사망한 것으로 판정돼 다시 선거를 치러 이후 Don Young이 당선됐다. 그는 올해 사밍할 때까지 거의 50년간 하원의원직을 지켰다. 그의 후임으로 올해 알래스카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그리고 알래스카 원주민이 당선됐다. 도전자 새라 페일린을 물리치고.

민주당 원내 대표 Hale Boggs와 FBI국장 J Edgar Hoover는 사이가 좋았었다. 그가 요구하는 예산은 언제나 전액 통과시켜주었고 요구한 것보다 더 준 해도 있었다. 그런데 1971년 4월 5일 FBI가 자기를 비롯한 여러 의원들을 도청한다고 폭로하면서 법무장관에게 그를 해고시키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예상치 못한 발언에 어리둥절해진 의원들은 할 말을 잃고 있다가 일제히 그를 비난하고 나섰고 그가 술취한 게 아닌가 의심하는 의원도 있었다. 물론 후버 국장은 혐의를 부인했고 boggs와는 원수지간이 되었다. 

증거를 대라고 하자 자기 아닌 다른 두 의원이 증거(녹음록)를 공개하겠다고 나섰다. 그런데 그 사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유를 밝히지 않고 이 두 의원은 공개하는 것을 철회했다. 

이같은 일로 두 사이가 냉냉하다 이듬해인 1972년 10월 16일 두 의원이 탔던 비행기가 실종되고 오늘날까지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ABC에서 자주 보던 Cokie Roberts는 Hale Boggs의 딸이다.

새해에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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