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시애틀독주회 “원더풀”…“대한민국이 자랑스럽다” (동영상,화보)
- 23-01-08
'건반 위의 마술사' 같은 연주에 2,500석 객석 우레와 같은 박수
헨델, 브람스, 쇼팽 등 명곡들 넘나들며 관객 황홀경 빠뜨려
시애틀영사관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후원, 아이크 리씨 후원
공연 뒤 리셉션서 조성진씨나와 사인 및 사진촬영 등 나서
“역시 조성진입니다. 우리 조국의 국격을 보여준 공연으로 대한민국이 자랑스럽습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6일 밤 시애틀 다운타운 베나로야홀에서 가진 독주회 공연을 찾은 2,500여 관객들은 '건반 위의 마술사' 같은 연주에 “원더풀”을 연호하며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열린 조성진의 공연이 끝난 뒤 기립 박수가 끊이질 않아 조성진이 앵콜 연주는 물론 무대를 5번 이상 나왔다 들어가며 작별 인사를 했을 정도였다.
시애틀심포니가 코로나팬데믹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면서 2023년 새해 첫 무대로 마련한 조성진 초청 콘서트에는 베나로야홀 메인 홀인 오디토리엄 1층부터 3층까지 2,500석에 가까운 좌석을 가득 메웠다. 어림잡아 한인이 절반에 조금 못미쳤고, 비한인이 절반을 조금 넘어섰다.
특히 이번 공연은 시애틀총영사관(총영사 서은지)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후원을 맡았으며 시애틀심포니 이사로 현재 벤처 캐피탈 투자자로 유명한 한인 아이크 리씨가 후원에 동참해 더욱 의미있게 열렸다.
5년마다 열리는 세계 3대 콩쿠르인 쇼팽 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지난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조성진은 이날 콘서트에서 107분에 걸쳐 5곡을 악보없이 연주했다. 때로는 쇠를 다루는 대장장이처럼 자기 마음의 때를 씻어내는 듯한 청아함으로, 때로는 푸른 잔디 위를 경쾌하게 뛰는 듯하게, 때로는 비장한 각오를 보이는 장엄함의 분위기를 연출하는 기법을 선사했다.
관객들은 건반 위에서 때로는 짧게, 때로는 길게, 때로는 세게, 때로는 부드럽게 움직이는 조성진의 손가락과 몸놀림에 몰입했다.
조성진은 이번 시애틀 독주회에서 모두 5곡을 연주했고, 앵콜곡으로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웅장하고 힘찬 쇼팽의 폴로네이즈 영웅을 선사했다.
첫 무대는 일명 ‘조화로운 대장장이’로 불리는 헨델의 ‘건반 모음곡 제5번’이었다. 일반인들에게 그나마 많이 알려진곡이었다.
두번째 곡은 현대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는 러시아 작곡가 소피아 아스카토브나 구바이둘리나의 ‘피아노를 위한 샤콘느’를, 세번째 곡은 브람스의 헨델 주제에 의한 변주곡과 푸가Op.24를 연주했다. 1861년 요하네스 브람스가 작곡한 피아노 독주를 위한 작품이다 .25개의 변주곡과 마지막 푸가로 구성되어 있다.
4번째 연주곡 역시 브람스의 곡으로 Klavierstücke Op.76 모음곡이었다. 28분에 달했던 마지막 곡은 슈만의 심포닉 에튀드(교향적 연습곡)으로 피아노 독주를 위한 곡이다. 조성진 특유의 현란한 기교와 시적인 연주법으로 고난이도의 이 곡을 연주하는 것으로 본공연을 끝이 났다.
시애틀영사관은 공연이 끝난 뒤 베나로야홀 파운더스 룸에서 1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리셉션을 개최했다.
한인 부인을 두고 있는 크리쉬나 티아가랴잔 시애틀 심포니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서 온 청년이 시애틀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보여준 것이야 말로 한미동맹 성공의 상징”이라며 “성공적인 공연을 위해 힘써준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서은지 시애틀총영사도 “조성진은 한국의 BTS만큼 유명하다”고 평가한 뒤 “한미동맹을 통해 한국이 미국과 당당하게 파트너로서공동의 가치와 문화를 공유할 정도로 성장과 발전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서 총영사는 “한미동맹이 국가를 연계해 주는 것이라면 음악은 사람들을 하나 되게 하는 것이며, 오늘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양국과 양국 국민을 하나 되게 해준 조성진씨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노동법 전문 변호사인 존 로센 시애틀심포니 이사장은 "한미 우리는 하나"라고 강조하면서 "양국은 민주주의와 자유 등의 가치를 공유하고 오늘 조성진 콘서트의 음악을 통해서도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조성진도 이날 참석한 한인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사인을 해주는 등 공연을 성사시켜준 시애틀심포니와 총영사관, 그리고 전석 매진으로 성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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