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서열3위 하원의장에 공화 케빈 매카시…"中과 경쟁서 승리"
- 23-01-08
공화당 강경파 반대로 15차 투표 만에 승리 확정…역대 5번째 최다 투표
바이든, 2년 남은 임기 사회보장·메디케어·안보 등 법안에 초당적 협력 당부
7일 미국 118대 하원의회가 출범 닷새 만에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를 의장으로 선출했다. '역대 5번째 최다' 기록인 15차 투표 만이다.
미 하원은 6일(현지시간) 12·13·14차 투표를 열었지만 당내 강경파의 저지로 선출에 실패한 뒤 15번째 투표를 열었다. 그리곤 0시를 넘겨 최종 결과가 확정된 것이다.
매카시 신임 의장은 첫 의사봉을 두드린 뒤 취임 선서를 했다. 이어 가진 연설에서 "하원의장으로서 나의 궁극적 책임은 우리 나라를 위한 것"이라며 "중국과의 경제적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국 하원 다수당 지위는 지난 11·8 총선을 거쳐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넘어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투표 결과 확정 직후 성명을 내고 "공화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개원 닷새 만에 15번 투표 거쳐 천신만고 끝에 선출
매카시 신임 의장은 6일(현지시간) 밤 본회의 중 진행된 15차 투표에서 216표를 득표, 재적 의원 434명(사망으로 인한 궐위 1명 제외) 중 전체 유효투표(428표)의 과반을 얻어 하원의장직을 거머쥐었다. 결과가 나온 것 밤 12시를 넘어서다.
미 118대 하원은 지난 11·8 대선에서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탈환, 공화당 추천 매카시 의장의 선출이 예상됐지만 당내 강경파의 반대로 개원 나흘간 14차례 투표에도 결과를 보지 못했다.
공화당 내 강경파 의원 20명은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고강도 견제를 위해 의사규칙 변경을 요구하며 매카시 반대 및 지지 유보를 주장, 쉽사리 표를 주지 않았다. 결국 또 다시 선출에 실패하는가 싶었는데 반전이 일어났다.
앞서 12차 투표에선 20명 중 13명이, 13차 투표에선 14명이 매카시 지지표를 줬고, 14차 투표에선 남은 6명 중 2명이 기권표인 '재석(present)'표를 줬다. 이후 15차 투표에서 남은 4명 중 1명 더 재석으로 돌아선 것이다.
재석 투표는 총 유효투표수에는 산입되지 않아 하원의장직 당선을 위한 '과반 득표'의 문턱을 낮춘다. 이로써 매카시 의장은 216표를 받아 과반으로 당선했다. 전임인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216표로 당선한 바 있다.
하원의장 선출 투표가 10차례 이상 진행된 것은 1859년 윌리엄 페닝턴(44번) 이후 164년 만이다. 투표 횟수로는 △너새니얼 뱅크스(1855년·133번) △하월 코브(1849년·63번) △페닝턴, 존 테일러(1819년·22번)에 이어 미 역사상 5번째로 많은 회차의 투표로 의장직에 오른 셈이다.
◇두 번 도전 후 꿰찬 하원의장직…트럼프가 막후 지지
매카시 의장은 지난 2015년 존 베이너 하원의장의 중도 사퇴로 치러진 하원의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설화(舌禍)로 인해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그의 당선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후 지지도 있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6일 당내 강경파에 전화를 돌리며 매카시 의장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강경파인 게이츠와 빅스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CNN이 15차 투표 직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두 사람은 15차 투표에서 모두 '재석' 투표를 했다.
매카시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이 케빈"이라고 부를 만큼 친(親) 트럼프 인사로 분류된 인물이다. 미 의회와 법무부가 트럼프의 선동 등 혐의를 조사하자, "정치적 동기가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그가 이번에 잡게 된 하원 의사봉 무게는 가볍지 않다. 미국에서 하원의장은 대통령, 부통령(상원의장 겸임)에 이어 의전서열 3위에 해당하는 자리다. 공화당은 하원 다수당 지위를 탈환했지만, 겨우 10석 앞서는 근소 차다. 상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이다.
미국 정치권은 이제 곧 내년 대선 준비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분열된 당을 규합해 민주당을 견제할 임무도 안게 됐다. 내년 대선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도전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바이든, 초당적 협력 당부…"공화당과 함께할 준비 돼 있어"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하원의원이 15차 투표만에 매카시 대표의 의장직 선출을 확정지은 직후 성명을 내고 축하인사를 건넸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 직후 밝혔듯, 가능한 부분에서 공화당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고 유권자들도 이에 대한 기대를 분명히 했다"며 "하원 지도부가 결정됐으니 이제 그 과정이 시작돼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50년 만에 가장 낮은 실업률을 달성하고 2021년과 2022년을 기록적인 일자리 증가의 해로 만들었다"며 "경제적 진보를 계속하고, 사회 보장과 메디케어를 보호하며, 국가 안보를 지키는 게 급선무"라며 공화당에 국정 운영 관련 필수 법안 협력을 촉구했다.
이어 "지난 2년이 보여주듯 우리가 함께 할 때 우리는 국가를 위해 심오한 일을 할 수 있다"며 "이번 주 나는 켄터키를 방문, 초당적 인프라법으로 전국 지역사회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걸 강조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책임 있게 정치하고 우리가 미국 가계의 이익을 최우선시 한다는 것을 확실히 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취임 일성 "나라 위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
이날 매카시 의장은 첫 의사봉을 두드린 뒤 가진 연설에서 중국과의 경쟁에서의 승리를 다짐했다.
CNN에 따르면 매카시 의장은 "우리는 중국 공산당의 부상과 미국의 장기적 도전과제에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중국 관련 초당적 위원회를 구성해 어떻게 하면 중국으로 넘어간 수십만 일자리를 되찾을지 연구하고 경제적 경쟁에서도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오늘 여기서, 내주, 내달, 내년에 하는 일이 앞으로 다가올 모든 것의 톤을 결정지을 것" "하원의장으로서 나의 궁극적 책임은 우리 당이나, 우리 의회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를 위한 것"이라며 "이제 힘든 여정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한인 여러분, 유언장이나 상속 문제는 이렇게”
- 한인 꿈나무들 학예경연대회로 그림ㆍ글 실력 맘껏 발휘(+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도 장날행사로 여름방학들어가(+화보)
- 벨뷰통합한국학교 풍성하고 즐거운 종업식(+영상,화보)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로 방학 들어가(+화보)
- U&T파이낸셜, 워싱턴주 한인여성부동산협회 세미나 성황
- 워싱턴주음악협회 올해 정기연주회 젊고 밝고 맑았다(+영상,화보)
- FWYSO 2만4,600여달러 장학기금 모았다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4)
- KORAFF 한인입양가족재단 한국문화축제 연다
- 타코마한국학교, 특별한 한국어 여름학교 캠프 연다
- KWA대한부인회 평생교육원 봄학기 수료식
- UW 한인 이수인교수 삼성호암상 받았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일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박3일 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일 토요산행
- <속보>아동성폭행 타코마 한인군인, 택시기사 살해혐의로도 기소돼
- 600명 ‘코리아 나이트’서 스트레스 확 날렸다(+영상,화보)
- K-SCAN 한인상공인 길잡이 역할 돋보인다
- [화보] 코리아나이트 신나고 재미있었다
- 벨뷰통합한국학교 전통혼례식 "참 멋있어요"(+영상,화보)
시애틀 뉴스
- 미국 항공사 요금반환법 제정엔 시애틀 고교 영향도 컸다
- 시애틀 역사풍물인 길거리 시계 ‘부활’한다
- 워싱턴주 경제 미국서 최고로 좋다
- MS, 스웨덴 AI·클라우드 인프라에 2년간 32억 달러 투자한다
- 긱하버 퍼레이드행사서 급발진해 5명 부상(+영상)
- 시애틀경전철 무임승차 단속 강화하니 "조심해야"
- 일부 페리 탑승대기 시간 길어졌다
- 오리건 해안 홍합채취 금지됐다
- 코스트코 핫도그 가격 '1.50달러' 안올린다
- 시애틀찾은 연방의무감 "고독은 전염병, 우리 모두 대처해야"
- 워싱턴주지사 출마한 퍼거슨장관 공직자 윤리위반 시비
- 워싱턴주 식당서 오늘부터 플라스틱용기 사용금지된다
- 워싱턴주 차나 주택 보험 왜이리 비싼가? "보험료 인상이유 밝혀라”
뉴스포커스
- 전공의 사직서 받는 정부…의대생 '휴학계'도 받을까
- 탈북자 단체, 북한에 '임영웅 노래' 보냈다…전단 20만 장 살포
- 김정숙 인도행 동행 고민정 "나도 그 기내식 먹었다, 엄청났다 기억 없어…"
- 한일 국민소득 '절반→역전'까지 18년…1인당 GDP도 추월 전망
- 최태원·노소영 역대급 재산분할…같은 듯 다른 10조 갑부 권혁빈 이혼소송
- 김건희 여사, 외교 이어 곧바로 단독 일정…존재감 다시 부각
- '쪼이고 댄스'·'여아 조기입학'까지…황당한 '저출산 대책' 봇물
- "초저가 광풍 꺾였다"…알리·테무 사용자 수 두 달 연속 내리막길
- "법은 못했지만" 밀양 성폭력 가해자 향한 사적 제재…열광의 이면
- 전공의 '퇴로' 열렸지만 복귀 '무소식'…환자들 "어떻게 하자는 건가"
- 다시 불붙은 '대북전단' 논란…표현의 자유냐 접경지역 생존권이냐
- "거래량 회복? 체감 안돼"…중개업소 휴·폐업 '1367곳' 올해 들어 최대
- "푸바오 몸무게 103kg", "대나무 먹방"…中, 학대 논란에 근황 연일 공개
- 검찰 "'김건희 공개소환 방침' 사실과 달라…조사 방식·시기 미정"
- 文, '김정숙 기내식 논란'에 "치졸한 시비…부끄럽지 않나"
- 의료계 소송 대리인, '국가 상대 1000억원 손배소' 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