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이춘혜] 보슬비2

이춘혜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지부 회원)

 

보슬비2

 

살며시 나를 부르는 소리 있어

창밖을 내다보니

보슬비가 소리 없이 내리네


새 봄이 그리워 찾아온 보슬비

나도 보슬비처럼 그리운 사람 찾아가네


봉우리 맺힌 꽃 위에도

살며시 귓속말을 하는 보슬비


보슬비는 생명을 선물하는 은총의 천사

내 마음에도 초록 잎새 입혀주네

내 영혼에도 꽃을 피우네.


<해 설>

 

만물의 존재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사랑일 것이다. 바람 비 햇빛 강물 꽃 나무들 모두가 사랑을 위해 존재한다. 

이 작품에서 시인은 보슬비의 존재이유를 사랑으로 성찰한다. 새 봄이 그리워 찾아온 보슬비는 시인에게 그리운 사람을 환기시킨다.

그리고 보슬비는 사랑이 곧 생명임을 깨우치는 존재이다. 시인은 이 사랑과 생명의 일체성을 하늘의 은총으로 수용한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시인이 사랑과 생명의 자연 질서에서 신의 은총의 섭리를 통찰하여 구축한 종교적 차원의 시 세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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