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왜 '36시간 휴전'을 제안했을까…"전략적 홍보 조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7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정교회 성탄절을 맞이해 '36시간 일시 휴전'을 명령한 것은 푸틴 대통령이 자국 내에서 그리고 전장에서 이용하려고 하는 전략적 홍보(public relation) 조치일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우크라이나 관리와 전문가들은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명령이 알려진 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안보위원회(NSC) 서기는 자신의 트위터에 휴전은 러시아 측의 "기만과 위선"이라고 규정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푸틴 대통령의 지시는 "시시한 속임수. 완전 선전 행동일 뿐 그 이상은 아니다"라며 "(러시아 측은) 전쟁을 끝내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다"고 진단했다.

NYT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명령은 우크라이나를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한다면서, 만약 우크라이나가 휴전을 거부한다면 러시아는 국제사회에서 더 높은 도덕적 근거를 주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중단한다면, 러시아는 자국 군을 재편성할 시간을 갖게 된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군사 전문가 라벨 루진은 "크렘린궁은 군사력을 부분적이라도 회복하기 위해선 휴식을 필요로 한다"고 전했다.

루진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휴전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번 메시지는 자국민을 목표로 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휴전 결렬은 우크라이 비방에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루진은 "러시아는 전쟁에 지친 자국민들에게 러시아 지도부가 왜 전쟁을 계속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려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러시아의 정치 분석가 타티아나 스타노바야는 축제 기간 중 또 다른 군사적 재앙이 발생하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마키이우카를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로 공격해 러시아군 최소 89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겪은 최악의 군사적 재앙 중 하나다.

스타노바야는 또 이번 지시는 푸틴 대통령의 국제적 이미지를 개선하고자 하는 열망을 보여주는 측면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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