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자리증가 속도 느려지고 임금 상승세는 둔화

美 12월 일자리 22.3만개 증가…임금 상승세는 둔화

노동시장 여전히 강세 시사…실업률 3.5% 50년 만에 최저치로 복귀
시간당 평균임금 전월比 0.3% 상승…전년 동월比 4.6%은 2021년 여름 이후 최저

 

미국의 일자리 증가 속도가 느려졌지만 예상보다는 증가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시하고 있는 임금 상승세가 꺾이는 추세여서 시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미 노동부는 6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12월 고용상황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가 22만3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1월 25만6000개 증가했던 것보다는 줄어든 수치다. 다만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각각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개)보다는 많았다. 블룸버그통신도 20만3000개로 집계했었다.

지난해 전체로는 총 450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해 월 평균 37만5000개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940년 이후로는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강한 성장 속도라고 WSJ이 전했다.

업종별로는 레저·접객업(6만7000개)과 보건의료업(5만5000개), 건설업(2만8000개) 등이 지난달 일자리 증가를 주도했다.

노동부는 그러나 "레저·접객업에 대해 2022년에 월평균 7만9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는데, 이는 2021년(19만6000개) 증가폭에 크게 못 미친다"며 레저·접객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20년 2월보다 아직 93만2000개의 일자리가 줄어든 상태라고 밝혔다.

실업률은 3.5%로 전월(3.6%)보다 0.1%포인트 하락해 50년 만에 최저치를 다시 기록했다. 11월 실업률은 당초 발표된 3.7%에서 3.6%로 하향조정됐다.

노동부는 실업률이 지난해 3월 이후 3.5∼3.7% 사이의 좁은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3%로 전월보다 소폭 올랐으나,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직전인 2020년 2월보다는 1.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보고서에 대해 지난 3월 연준이 1980년대 이후 가장 급격한 금리 인상에 착수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다만 1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3%, 전년 동월보다 4.6% 각각 늘어나 시장 전망치(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5.0%)를 하회했다.

전년 동월 대비 임금 상승률은 지난 2021년 여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임금 상승세 둔화에 대해 "연준 당국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랜달 크로즈너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교수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더 적은 일자리를 원하는 게 아니다"며 "그들(연준)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원하는 것은 더 낮은 임금 상승"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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