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애플-테슬라 주가 폭락 진짜 이유는 '중국 올인' 때문

하루 만에 주가가 반등했지만 지난 3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미국증시의 간판주 애플과 테슬라는 모두 급락했다.

지난 3일 테슬라는 12% 이상 폭락했고, 애플도 4%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기술주가 급락함에 따라 이날 미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과 테슬라가 미국증시에 충격을 준 것이다.  

이 두 기업의 공통점은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점이라고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가 4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애플은 아이폰 생산을 중국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테슬라도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주요 생산 기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은 단지 생산 기지가 아니라 소비 기지라는 점이다.

중국은 애플 매출의 17%, 테슬라 매출의 2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만약 중국 수요가 감소하면 두 회사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런 중국시장에서 경고등이 켜지자 지난 3일 애플과 테슬라의 주가는 급락했었다.

◇ 테슬라 중국 수요 둔화로 12% 폭락 : 지난 3일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12.24% 폭락한 108.10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년래 최대 낙폭이다.

 

이는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이 시장의 예상에 미달했기 때문이다. 직전일 테슬라는 지난해 차량 인도량이 130만 대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대비 40% 증가한 것이지만 회사의 목표인 50% 증가에는 못미치는 것이다.

특히 4분기 인도량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하회했다. 테슬라는 4분기에 40만500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41만8000대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이는 중국에서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수요 감소로 테슬라는 지난 연말 상하이 기가팩토리 가동을 중단했었다.

◇ 애플도 중국에 몰빵한 대가 치러 : 애플도 중국에 몰빵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지난 3일 애플의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3.74% 급락한 125.07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애플의 시총은 1조9900억 달러로 집계돼 2조 달러를 하회했다. 애플의 시총이 2조 달러를 하회한 것은 2021년 6월 이래 처음이다.

이날 애플의 주가가 급락한 것은 투자 등급 하향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BNP 파리바는 애플의 투자등급을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에서 ‘뉴트럴’(중립)으로 하향한 것은 물론 목표가를 180달러에서 140달러로 내렸다.

파리바는 중국 등 세계경기 둔화로 애플의 매출이 떨어질 것이라고 등급 하향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 것이 현실화된다면 애플은 2019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감소할 전망이다.

웨드부시의 선임 주식 분석가인 댄 아이브스는 CNBC와 인터뷰에서 “중국은 애플과 테슬라 모두에게 수요와 공급의 심장이자 허파”라며 “중국의 경기 둔화로 소비자가 지갑을 닫고 있어 애플과 테슬라에겐 불길한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두 회사가 2022년에는 코로나로 중국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되는 등 공급망 문제로 고통을 겪었으나 2023년에는 중국 수요 부진으로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제로 코로나 폐기, 또 다른 경제 충격 불가피 : 더욱 문제는 ‘중국 리스크’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최근 중국에서 감염자와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화장장이 포화상태여서 아파트 주차장에서 시신을 화장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 창궐로 중국 경제가 또 한 차례 타격을 받으면 애플과 테슬라의 매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CNBC는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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