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주 최초 한인이민교회 구 포틀랜드 영락교회 화재 거의 소실
- 23-01-05
3일 원인 모를 화재로 불타 건물 철거키로...
화재소식에 교계와 한인사회 안타까움 표시
철거작업 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로
오리건주 포틀랜드 다운타운 SW 10가와 클레이 길에 위치한 구 포틀랜드 영락교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가 난 곳은 오리건주 최초 한인이민교회인 포틀랜드 영락교회가 과거 성전으로 사용하다 이전을 해 몇년동안 비어있는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3일 오후 5시30분경 구 포틀랜드 영락교회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약 80여명의 소방관들이 화재진압에 나섰다.
화재가 발생한 교회 건물은 3층, 3,000평방피트로 1905년에 건립돼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한때 구 포틀랜드 영락교회에서 구 포틀랜드 한인교회 건물로 사용됐으나 지난 수년 동안 영구적으로 폐쇄돼 비어져 있었다.
화재 당시에도 교회는 비어져 있고 사용되지 않고 있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교회 바닥은 이전에 발생했던 화재로 구멍이 나 안전하지 않은 건물로 지정돼있던 터라 이번 화재가 발생했을 때 소방관들이 빨리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소방관들은 대신 외부에서 사다리차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했다.
불길은 화재 발생 1시간 만에 잡혔고 인근 건물까지 미치는 것을 막았지만 화재가 크게 발생했던 탓에 이튿날 도시 엔지니어들의 평가에서 건물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을 받고 철거 승인이 떨어졌다.
소방당국은 교회 건물에 대한 철거는 5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건물 철거가 마무리 될 때까지 일대 차량과 보행 등 교통 진입을 제한기로 했다.
한편, 구 포틀랜드 영락교회 화재 소식에 초창기 교회에 출석했던 음호영 장로는 "어젯밤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오리건 최초의 이민교회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돼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구 포틀랜드 영락교회는 1964년 2월4일 김관규 목사에 의해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으로 창립되었으며 김관규 목사와 진계완 목사에 이어 교회명칭을 포틀랜드 한인교회로 변경하여 박성도 목사 등이 목회를 이어오다 교회 문을 닫았으며 지난 수년 동안 건물이 비어 있었다. /김헌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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