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실종" 신고했는데…화장실 문 고장나 4일간 갇혀있었다

싱가포르에서 집안 화장실의 문이 고장 나 나흘 동안 화장실에 갇힌 여성이 친척의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화제의 여성은 양모씨로 독신이다. 그는 아파트 화장실 문이 고장 나 화장실에 갇히자 나흘 동안 주로 변기 위에 앉아 잠을 자며 구조를 기다린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화장실의 문이 고장 난 것을 알았음에도 고치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다 지난해 11월 24일 오후 목욕을 하기 위해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런데 문의 손잡이가 떨어지면서 화장실 안에 갇히게 됐다.

목욕을 하러 들어갔기 때문에 휴대폰도 갖고있지 않았었다.

그는 아파트 2층에서 거주하고 있었으며, 값싼 노후 아파트여서 2층에 사람이 살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화장실에 창문도 없어 그가 “구해달라”고 여러 차례 소리를 질렀음에도 다른 주민들이 이를 들을 수 없었다.

꼼짝없이 화장실에 갇힌 그는 주로 화장실 변기에 앉아 잠을 자며 구조를 기다렸다. 경찰이 구조하러 올 것이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직장 때문에 싱가포르로 이주한 중국인으로 매일 부모와 연락했었다. 자신의 연락이 없으면 자신의 신변에 이상이 있음을 직감하고 부모가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고 믿었다.

그의 예상대로 부모는 딸에게서 연락이 없자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친척에게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 친척은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경찰은 문제의 아파트에 곧바로 출동해 양씨를 구조할 수 있었다. 경찰이 출동한 것은 27일 자정 무렵으로 나흘만이었다.

그는 "먹고 싶은 충동도 배가 고프다는 생각도 없었다. 오로지 나가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에 의해 구조된 직후 부모에게 안전하다는 전화를 하고, 전골요리를 주문했다고 SCMP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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