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 다 치렀는데 "어머니 살아계십니다"…中 병원 기막힌 실수

중국에서 어머니의 장례를 다 치른 가족이 병원으로부터 "노모가 살아계신다"는 전화를 받은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3일 중국 포털사이트 왕이(网易) 뉴스에 따르면 광시성 난닝시에 거주하고 있는 리우씨의 87세 어머니 인씨는 양로원 생활을 하고 있었다.

지난달 27일 인씨는 건강상의 문제로 양로원에서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음날 새벽 인씨의 가족들은 병원으로부터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10분 뒤 병원은 인씨의 가족에게 다시 연락해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가족들은 병원으로 달려가 어머니의 팔찌에 적힌 신상정보와 시신을 확인하고 곧 장례를 치렀다. 그로부터 사흘 후인 지난달 30일, 인씨의 가족은 병원에서 "어머니가 병원에서 잘 지내고 있다"는 황당한 연락을 받았다.

병원에 따르면 87세 인씨 할머니는 실제 사망한 74세 환자와 같은 날 입원했고, 어떤 이유에서인지 두 노인의 신상정보가 뒤바뀌었다. 이 때문에 74세 여성이 사망했을 때 인씨의 가족에게 잘못된 통보가 갔고 유족도 시신을 어머니로 착각, 그대로 장례를 치르는 기막힌 일이 발생했다.

매체는 병원의 실수와 함께 가족들의 무심함에도 무게를 실어 보도했다. 가족들이 시신을 수습할 때 신원과 시신을 확인했다면서도 어머니를 알아보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은 것.

매체는 아무리 대충 훑어봤다고 하더라도 인씨의 자녀들은 가족의 얼굴을 못 알아봤으며, 인씨와 사망한 환자는 열 살 이상 차이가 나 얼굴이 많이 달랐을 것인데도 이를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리우씨 가족은 어머니의 원래 복장을 전혀 알지 못했으며 어머니가 요양원에서 병원으로 옮겨질 때도 어머니를 찾지 않았다. 또 시신을 넘겨받아 장례를 치르는 과정에서 전혀 이상한 점을 알아채지 못했을 정도로 자녀 중 그 누구도 진지하게 고인을 쳐다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유족들은 어머니와 사망자가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어 알아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인씨 할머니와 마찬가지로 74세 사망자 또한 며칠 동안 낯선 사람에게 인계돼 매장됐는데도 진짜 유족은 전혀 몰랐을 정도로 오랫동안 연락이 닿지 않은 상태였다.

병원 책임으로 인한 사고인데도 불구하고 댓글창에는 양쪽 노인의 가족을 비판하는 내용 일색이었다. 중국 누리꾼들은 "불쌍하고, 화가 난다. 효도하는 가족이 없다" 등의 댓글을 쏟아내며 씁쓸해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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