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도시 코로나 정점 지난듯…농촌은 '춘제'로 폭증 예상

상하이 연구진 수학적 모델 예측…올해 말 면역저하로 또 급증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는 코로나19 정점이 지났지만 수천만명의 이동이 예상되는 춘제로 인해 농촌은 1월 중순께 확진자가 폭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주요 도시에서는 이번 겨울의 코로나19 유행 정점이 지나갔을지 모르지만 농촌을 포함해 몇 차례 더 파도가 일 것이고 연말에는 다시 급증할 것이라는 상하이 연구진들의 전망을 보도했다.

상하이 루이진 병원과 자오퉁 대학 연구진은 2022년 10월 초부터 11월29일까지 감염 상황을 기반으로 한 수학적 모델을 이용해 전국의 코로나19 동향을 예측했다.

예측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충칭 등 도시 지역의 유행은 2022년 말에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광저우의 정점은 그보다 앞선 11월 말에 이미 지나갔다.

베이징과 광저우는 각각 BF.7과 BA.5.2가 우세한 반면, 상하이는 BQ.1과 XBB 등이 많은 확진자를 발생시키며 더 다양한 변이들이 유행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역학자인 우준유는 지난주 베이징, 톈진, 허베이성, 청두, 충칭에서 코로나19 유행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번 수학적 모델이 이 주장을 뒷받침한 셈이다.

광저우 당국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2월 23일부터 발열 클리닉을 방문하는 환자의 수가 최대 하루 6만 명 기록에서 1만 9000명으로 감소했다고 밝혀 대도시의 경우 정점이 지났다는 추측을 방증했다. 

이제 문제는 확진자 발생 후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중환자의 증가와, 춘제 이후 농촌 상황이다. 중국의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수천만 명의 시민들이 오는 21일 시작하는 춘제를 즐기러 고향으로 돌아가 의료 시설이 더 열악한 농촌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연구자들은 간쑤, 칭하이, 산시 등 내륙 성에서 1월 중순에 확진자 정점을 찍는 등 춘제 고향행이 정점의 도래를 앞당길 수 있다고 보았다.

다만, 실제 조건은 모델보다 훨씬 더 복잡해 정점 시기나 규모 등을 정확히 내다보기는 힘들고 오미크론 때문에 여러 번의 유행에 나타날 수 있다는 정도로 추측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백신이나 감염으로부터 면역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2023년 말에 새로운 유행으로 인한 확진자 급증이 또 나타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광저우 난팡의대 병원의 펑제 부주임은 "다음 정점은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과 감염 후 입원이 필요한 사람들일 수 있지만 뚜렷한 정점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자오야후이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의료행정사장(국장)은 중국중앙(CC)TV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코로나19 발생 후 3년간 사람들이 춘제를 보내러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것"이라면서 "그에 대한 반동으로 올해는 도시에서 시골로 사람들이 몰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의료진의 코로나에 대한 준비가 덜 되어 있고 의료 시설이 더 열악한 중국의 시골에서 코로나19 유행이 훨씬 더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최근 몇 주 동안 중국의 대도시들은 병원 응급실과 화장장이 가득 찼다. 고령층의 예방접종률은 여전히 정체되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중국의 농촌 지역을 휩쓸면 이들의 희생을 피하기 힘들어진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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