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의장 선출, 100년 만의 재투표?…공화 매카시, 여전히 '빨간불'

NYT "양보책 발표 이후 더 강한 저항 조짐 보여"

 

미국 의회의 새 회기 시작을 단 하루 앞두고 하원의장 선출이 난항을 겪고 있다.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공화당의 내홍으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의 당선이 불투명해지면서다. 매카시 의원은 당내 강경파를 설득하기 위해 유화책을 제시했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매카시 의원은 강경파 의원들의 반대를 뚫고 당을 통합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여전히 위험에 처해 있다"며 "몇 주에 걸친 지독한 로비에도 불구하고 매카시 의원은 하원의장 자리에 필요한 표를 얻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은 지난 11·8 중간선거 하원에서 222석을 확보하며 과반을 차지한 상태다. 3일 새 의회가 시작되면 새로운 하원의장을 뽑을 예정인데, 통상 하원 다수당 원내대표가 하원의장에 오르는 만큼 매카시 의원의 당선이 가장 유력했다.

상황이 위태로워진 건 매카시 의원이 지난해 11월16일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서 생각보다 적은 표를 얻게 되면서부터다. 공화당이 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한 만큼 매카시 의원도 무난하게 하원의장 자리에 오를 것으로 관측됐지만, 하원의장 후보 경선에서 '매카시 반대표'가 무려 30표가 넘게 나왔다. 당시 매카시 의원은 188표를, 앤디 빅스 의원(애리조나주)이 31표를 얻었다.

매카시 의원이 하원의장이 되려면 하원 본회의에서 실시될 민주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하원 전체 과반인 218표를 득표해야 한다. 현재 공화당 내에서 최소 5명이 매카시 의원을 하원의장으로 선출하는 데 반대하고 있다. 공화당 표 222개 중 5명이 이탈할 경우 매카시 의원이 받을 수 있는 표는 217표로, 과반에 못 미친다.

매카시 의원이 3일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 한다면 재투표에 들어간다. 미 하원의장 선출 선거가 두 번 이상 열린 것은 지난 1923년이 마지막이다. 100년 만에 가장 극적인 선거가 될 수 있다는 게 미 언론의 분석이다.

매카시 의원은 공화당 강경파를 설득하기 위해 이들의 요구사항에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이들의 등을 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경파 의원들은 현재 지도부만 제출할 수 있는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을 개별 의원이 제출하도록 규칙 변경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9년 민주당이 다수당이던 시절 지도부만 해임 결의안을 낼 수 있도록 바꼈다. 이에 매카시 의원이 해임 결의안 제출 기준을 의원 5명으로 낮추겠다며 한 발 물러선 것이다.

NYT는 "매카시의 양보 후에도 그는 여전히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고, 더 힐 역시 "그에게 반대를 선언한 이들은 흔들리지 않고 있고, 투표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이들도 그를 지지하기보다 더 강한 저항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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