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시-유상옥] 태양을 품어라

유상옥(서북미문인협회 회원)

 

태양을 품어라


빛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밤을 기다리는

태양을 품어라

꿈과 휴식을 주는 어둠을 미워하지 않는

빛을 품어라

새벽이 잠든 들판 일깨우지 않고

이슬로 속삭이는 빛의 노래를

벗으로 품어라

마지막 남은 풀잎 태우지 않고

바람의 악보를 함께 읽는

삶의 교향곡을 품어라

중천에 높아진 얼굴 구름으로 가리고

고요히 눈을 내리고 땅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순결한 손길을 품어라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밝다는

빛의 아버지를 품어라

한 해가 지고 또 한 해가 솟아도

가슴에 일렁이는 불씨를 달래며

저무는 언덕에 앉아 내일의 태양을

환한 눈길로 반기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