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짜 홈런왕’행크 에런 하늘나라로

메이저리그 전설 향년 86세로 별세 

 

미국의 진짜 홈런왕이 하늘나라로 떠났다.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런왕인 헨리 행크 에런(사진)이 향년 86세로 22일 별세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최근까지 모습을 보였던 그의 정확한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베이브 루스의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을 넘어선 에런은 인종차별을 견뎌낸 역대 최고 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

에런의 통산 755개 홈런 기록은 2007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의해 깨졌으나, 약물 스캔들에 휘말린 본즈보다 에런을 여전히 ‘진짜 홈런왕’이라고 여기는 팬들이 많다.

1934년 앨라배마주 모빌의 가난한 흑인 가정에서 8남매 중 한 명으로 태어난 에런은 야구 장비를 사지 못해 막대기와 병마개로 혼자 타격 연습을 하며 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니그로리그의 마이너리그 구단을 거쳐 1952년 당시 보스턴 브레이브스와 계약한 그는 소속팀이 밀워키로 옮긴 직후인 1954년 스무살의 나이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500홈런과 3,000안타를 동시 달성하고, 8시즌 40홈런 이상을 치면서 승승장구하던 에런은 백인들의 우상 베이브 루스의 통산 홈런 기록에 근접하면서 극심한 인종차별 모욕과 협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에런이 1974년 4월8일 루스의 기록을 넘어 통산 715번째 홈런을 치자 백인 남성들이 그라운드에 난입, 집에서 TV중계를 보던 가족이 공포에 질린 것은 유명한 일화다.

1975년 밀워키 브루어스로 트레이드된 에런은 두 시즌을 더 뛰고 23년에 걸친 메이저리그 경력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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