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호주도 여객기 폐수검사 검토…"중국발 새 변이 출현 우려"

'제로 코로나' 푼 중국 뒤늦은 확진자 폭증 사태…미·호주 등 국경에 빗장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중국의 코로나19 감염 폭증에 따른 새 변이 출현을 탐지하기 위해 국제선 항공기 폐수 검사를 검토 중인 가운데, 호주도 비슷한 조치를 추진할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크 버틀러 호주 보건장관은 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호주에 착륙하는 항공기 폐수 검사를 도입할 것"이라며 "미국 등 여러 나라에서 이 같은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폐수 검사는 우리 시야를 열어준다"며 "호주로 코로나 감염이 유입될 경우 어떤 변이인지나…(중략), 새로운 변이 출현 가능성 관련 아주 초기의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버틀러 장관이 이번 조치를 설명하면서 구체적으로 중국을 언급한 건 아니지만, 이번 조치는 호주 정부가 일본, 미국 등에 이어 중국발(發) 입국자 규제 강화를 결정한 직후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호주 정부는 오는 5일부터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에서 출발하는 항공기 승객을 대상으로 출발 48시간 이내 코로나19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한다.

미국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서만 음성확인서 제출 규제를 부활시킨 데 이어, 항공기 폐수 검사를 검토 중이라고 지난달 29일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하수구나 항공기 등 폐수 검사는 소아마비나 콜레아 등 전염병 창궐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수년간 사용돼온 방법이다. 특히 미 CDC는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을 위해 2020년 9월 폐수감시시스템을 강화해 캘리포니아와 콜로라도 뉴욕 등지의 오미크론 변이 유행 증거를 초기에 검출해낸 사례도 있다.

무엇보다 중국의 코로나 유행 상황 관련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정보에 서방 국가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가운데, 중국내 확산 중인 변이 확인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과 각국 당국의 판단이다.

호주 감염내과 전문의 도미닉 드와이어는 현지 가디언 인터뷰에서 "현재 중국에서 어떤 변이가 돌고 있는지 알 수 없고 백신 접종에 대한 반응이 다른지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에서는 현재 여러 형태의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고 있다. BA.5.2.1.7의 축약형인 BF.7과 BA.5.2가 급증하고 있는데, BF.7은 가장 전염성이 강한 변이로 꼽히지만 백신 접종과 이전 감염으로 획득된 이른바 '하이브리드 면역력'을 갖춘 국가에서는 그다지 큰 유행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날(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들을 인용,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 중인 새 변이 BQ.1.1과 XBB 등이 중국으로 확산돼 추가 유행이나 새 변이 출현으로 이어질지 우려가 높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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