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래 최악 글로벌 증시, 내년에는 5가지 리스크 주목하라

인플레, 중국, 우크라 전쟁, 신흥시장, 코로나가 여전히 변수

 

올해 세계가 10여년 만의 최악의 증시를 경험한 가운데 내년에는 글로벌 증시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낙관론자들은 내년에 중국이 코로나19 봉쇄가 아닌 완전한 재개방을 맞고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도 진정될 것이라고 믿는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여러 리스크가 아직 존재하며 이로 인해 시장이 다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핑크빛 전망이든 잿빛 전망이든 간에 올해 증시를 끌어내린 요소들은 여전히 내년에도 남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29일 블룸버그통신은 인플레 고착화, 중국의 코로나 위기 지속, 우크라이나 전쟁 악화, 신흥시장 침체, 코로나19 재유행을 내년에 다시 올 수 있는 리스크로 보았다.

◇ "임금·에너지 비용 상승 등이 인플레 계속 부채질할 것"

퍼스트 이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매튜 맥레넌 글로벌 밸류 팀장은 "채권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12개월 안에 상당히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그것이 잘못된 생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맥레넌 팀장은 "임금 상승과 에너지 비용 상승과 같은 공급 측면의 압력이 소비자 가격 상승을 계속 부채질하는 현실적인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주식과 채권이 더 떨어지고, 미국 달러 강세와 신흥 시장의 고통이 가중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은 중국 경제가 완전한 재개방을 통해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것 역시 예상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 중국 증시는 경제 활동이 완전히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10월의 침체장에서 약 35% 급등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해 의료 시스템이 압도되고 경제 활동이 붕괴될 위험은 여전하다. JP모건체이스의 글로벌 시장전략가인 마셀라 차우는 "중국의 감염 곡선은 상승할 것이며 중국의 춘제(내년 1월22일) 이후 한두 달 만에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차우 전략가는 중국이 재개방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코로나19가 어떻게 진화하는지 여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만약 중국 경제 활동이 둔화되면 상품 시장, 특히 산업용 금속과 철광석의 수요를 약화시켜 호주와 같은 국가들에게는 큰 위험이 된다.

◇ 러시아가 전술핵무기 쓰면 우크라 농업 초토화…中새 변이 발생도 우려

끝나지 않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우려되는 점이다. 존 베일 니코자산운용 수석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전쟁이 악화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직접 개입에 나서고, 제재가 강화된다면 글로벌 증시에 상당히 부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무역 상대국인 인도와 중국에 대한 2차 제재가 이뤄지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더욱 커진다. 베일 전략가는 "식량, 에너지 및 비료, 특정 금속, 화학 물질과 같은 다른 품목들에 공급 충격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더 무서운 시나리오는 러시아가 전술 핵무기를 사용하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우크라이나는 곡물 경작을 망쳐 아무 농산물도 세계로 수출하지 못하게 된다. 

아울러 많은 투자자들은 2023년에 미국 달러의 강세가 완화되고 에너지 비용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격화로 에너지 가격이 다시 치솟는 등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못하면 신흥국 통화시장 침체는 피하기 어려워진다.  

셰인 올리버 AMP 투자전략·경제 책임자는 "내년도 신흥시장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미국 달러 표시 부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미 달러 강세는 신흥시장 국가들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가 강세가 되면 달러로 조달된 부채의 부담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재유행도 가능한 리스크다. 더 전파력이 좋거나 치명적인 변이가 만들어져 유행하면 다시 한번 공급망이 교란되고 인플레이션과 경제활동 둔화로 또 이어질 수 있다. JP모건의 차우 전략가는 "이 타격은 대규모 경제국이거나 무역에 더 의존하는 국가들이 가장 많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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