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서북미 한인사회 주요뉴스-2] 한인단체 위상 강화 속 사건사고도 얼룩져
- 22-12-30
한인 사회도 대면행사 재개 등으로 일상 회복 나서
2022년 한 해는 그야말로 전대미문의 ‘코로나팬데믹’을 극복하며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우리 모두 힘찬 발걸음을 했던 시기라 할 수 있다.
서북미 한인사회도 대면행사를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시애틀총영사관도 역대 최대 규모의 한복패션쇼 등을 통해 한인과 대한민국 위상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중간선거에 있었던 올해 한인 후보들이 잇따라 당선되고 한인 사회 주요 단체들이 미주류사회로부터 당당하게 인정받는 등 성과도 컸던 한 해였다.
하지만 최악의 인플레이션 등 경기 침체의 그늘에 고통이 커졌고, 한인사회 규모가 커지면서 늘 그랬던 것처럼 살인사건 등에 각종 범죄에 연루된 한인들도 적지 않았다.
서북미 최대 한인 온라인미디어인 시애틀N이 올해 주요 뉴스를 2회로 나눠 정리한다. <편집자註 >
‘한인사회 자랑’대한부인회 50주년 새 역사
워싱턴주 최대 한인커뮤니티로 주류사회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대한부인회가 창립 반세기를 맞았다. 대한부인회의 첫 출발은 1972년 미군으로 복무하는 남편을 따라 미국에 온 한인 여성들에게 통역 등을 돕기 위해 한인여성 5명이 결성한 친목단체였다. 50년이 흐른 오늘 대한부인회는 연간 예산만 7,000만달러에 1,600여명의 직원을 두고 워싱턴주 14개 카운티에서 연간 15만명을 돕는 비영리단체로 우뚝 섰다. 10월 타코마 호텔 무라노 파빌리온에서 열린 창립 50주년 행사에는 한인사회와 주류사회 인사 500여명이 참석해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시애틀한인회 그랜트 100만달러 새 역사
시애틀 한인회(회장 유영숙ㆍ이사장 이수잔)가 연방 정부의 그랜트 100만달러를 받는 성과를 일궜다. 주류사회를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대한부인회를 제외하고 한인사회를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시애틀 한인단체가 미국 정부기관으로부터 100만달러 그랜트를 받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시애틀 한인회 뿐아니라 한인커뮤니티를 연방정부가 당당하게 인정했다는 뜻이다. 시애틀 한인회는 이 기금으로 현재 시애틀 한인회관을 대대적으로 보수하고 교육센터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센터에는 최신식 부엌 등을 갖추고 스타트업 활용공간과 한인업소를 위한 사무실도 갖추게 된다.
페더럴웨이 한인시정보고회 30주년
페더럴웨이시가 한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시정보고회가 30주년을 맞았다. 페더럴웨이 시장이나 경찰국 간부가 나와 한인과 관련된 현안이나 치안 문제 등을 설명하고 한인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다. 시정보고회의 탄생은 1992년 LA 폭동이 배경이 됐다. 한인들의 피해가 커지며 미주류 사회 내에서 대화의 장을 마련할 필요성이 생겼다. 이에 따라 박영민 전 페더럴웨이 시장이 1993년 당시 밥 스테드 페더럴웨이 시장을 설득해 처음으로 분기별 시정보고회를 열기 시작했고 오늘까지 이어졌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고 30년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매 분기에 실시되고 있다. 미 주류 행정기관이 한인들만을 위한 시정보고회를 개최하는 것은 페더럴웨이가 유일하다.
일면 큰 스님 열반ㆍ한부남 사장 별세
한인사회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인사들을 떠나보냈다. 타코마 서미사를 창건해 이끌어왔던 일면 큰 스님이 지난 10월 7일 세수 83세, 법납 65세로 입적했다. 1978년 캘리포니아 삼보사 주지를 역임한 뒤 1983년 타코마 서미사를 창건한 일면 스님은 평생동안 서북미 불교포교에 헌신해왔다. 특히 한국의 전통 사찰 건축 양식으로 조성돼 현지인들에게도 아름다운 건물로 꼽히는 대웅전을 건축했다. 특히 일면 큰 스님에게서는 사리 6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지역 대표 한인마켓인 부한마켓의 한부남 대표도 3월 15일 타코마 자택에서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1973년 미국으로 이민 와 레이크우드에 정착한 한 대표는 차고에서 두부공장으로 시작해 오늘 날의 부한마켓으로 키워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한인 연루 피살사건 등 잇따라
각종 사건 사고로 한인들이 희생됐다. 레이크우드 한인2세 글로리아 최씨는 범죄 전력이 있는 백인 남자친구에게 결별을 통보한 뒤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다 총격 살해됐다. 최씨는 살해되기 전 경찰에 긴급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결국 14발의 총격을 받고 현장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5월엔 한인밀집지역인 머킬티오에 사는 80대 한인 최국병씨가 실종 하루만에 숲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씨는 서울대 조소학과 출신으로 교수로도 평생 활동했던 유명 조각가다. 정년 퇴임 후 시애틀로 이주해 거주하다 변을 당했다. 올림피아 인근 레이시 주민 안영숙씨는 10월 남편 안채경씨(사진)에게 숲속으로 납치됐다 가까스로 도망쳐 살아났다. 남편 안씨는 접근금지명령을 어기고 피해자에 접근해 범행을 저질렀다 결국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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