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올해 주가 51% 폭락 "2000년 이후 최악의 해"

2000년 닷컴 버블 당시 80% 폭락 이후 최대폭 하락

시가총액 연초 1.7억달러→8,430억달러로 반토막돼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올해 기업가치가 반토막 나는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CNBC은 29일 "아마존 주가가 올 들어 51% 급락, 닷컴 버블 붕괴로 80% 폭락했던 2000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연초 1조 7,000억달러에서 8,430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지난달엔 시총 1조달러 클럽에서도 제외됐다.

다른 기술주들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 고공행진 및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등 거시 경제환경 악화가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성장주보다 높은 이윤, 일관된 현금흐름, 높은 배당수익률을 가진 회사로 눈을 돌리게 됐다는 것이다.

경제활동 재개 등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생활환경이 옮겨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팬데믹 기간 동안에는 온라인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마존 주가도 급등했지만, 소비자들이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매출이 둔화해 주가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팬데믹 이후에도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단기간에 직원을 급격하게 늘렸다. 하지만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팬데믹 기간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경쟁하면서 너무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물류창고 네트워크를 과도하게 구축했다”고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시인하기도 했다.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마저 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이 둔화하고, 내년 경기침체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시장 전문가들은 아마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기 시작했다. 

에버코어ISI의 마크 마헤니 애널리스트는 지난 18일 메모에서 아마존의 내년 소매 매출 성장 전망치를 10%에서 6%로, AWS 매출성장 전망치를 26%에서 20%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아마존 역시 침체에 대비해 비용절감에 나선 상태다. 추가 채용을 중단하는 한편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인 1만명 정리해고에 나섰다. 

CNBC는 “주요 기술기업 가운데 아마존보다 주가가 더 많이 떨어진 곳은 테슬라(-68%), 메타(-66%)뿐”이라며 “아마존은 사상 두 번째로 최악이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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