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재무장관 "서방 제재로 예산적자 2% 늘어날 위험"

CNBC방송 "유가상한제, 원유금수 조치로 러' 쪼들리기 시작"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새로운 경제 제재가 러시아 경제를 조금씩 흠집내기 시작했다고 CNBC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서방의 원유제재로 자국의 내년 예산적자가 예상보다 2%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리아통신은 지난 23일 알렉산더 노박 부총리 겸 에너진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산 원유가격의 상한제로 인해 내년 생산이 5~7% 줄어들 전망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모자란 예산을 국채발행과 예비자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요 7개국(G7), 유럽연합(EU) 27개국, 호주는 이달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를 매입할때 배럴당 60달러를 상한으로 한다는 합의안을 실제 적용하기 시작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니콜라스 파르 이머징유럽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5일부터 발효된 G7의 유가 상한제와 EU의 러시아 원유수입 금지에 영향력을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제재 초기에 나타난 신호상으로는 러시아 경제가 돈에 쪼리기 (feel the pinch) 시작중"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제재 도입 이후 러시아의 원유 수출은 감소했고 우랄산과 브렌트유의 가격 격차는 6주 만에 최고로 벌어졌다고 파르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다. 최근 몇 개월 사이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러시아의 에너지 재정수입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국제유가 기준물 브렌트유는 지난 10월 배럴당 98달러에서 이달초 77달러까지 내려왔고 이날은 84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지난주 러시아 루블은 미 달러 대비 거의 10% 떨어졌다. 올초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강세를 보이던 루블은 연말로 갈 수록 최악의 이머징 통화로 추락했다. 

파르 이코노미스트는 루블 약세가 수입비용을 높여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중앙은행(CBR)은 지난 10월 기준 금리를 인하했고 이달 통화정책을 유보하며 인플레이션 위험이 디스인플레이션을 압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년에도 루블이 계속 하락하면 CBR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인상을 시작해야만 할 수 있다고 파르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서방 제재에 대한 러시아의 방어력이 내년 부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높은 상품 가격에 따른 무역액 증가로 러시아가 큰 이익을 얻었지만 이러한 이익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 경제가 내년 또 다른 위축을 겪을 것"이라며 "에너지 수입이 감소해 재정을 압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으로 몇 개월 동안 러시아의 무역흑자는 "급격하게 위축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파르 이코노미스트는 "2024년 성장이 매우 부진하면 막대한 대외자금이 필요할 위험이 높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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