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먹는 아메바' 국내 첫 감염…태국서 귀국 50대 사망

10일 귀국 당일 뇌수막염 증상으로 치료…질병청 "파울러자유아메바 확인"
호수나 강에서 수영할 때 감염…진행 빠르고 치명률 97%에 달해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로 알려진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태국 체류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50대 내국인으로, 뇌수막염 증상을 보인 끝에 사망했다.

질병관리청은 26일 "해외 체류 후 귀국한 뇌수막염 사망자에게서 파울러자유아메바를 지난 21일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파울러자유아메바(Naegleria fowleri,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치명적인 뇌수막염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하는 병원성이 매우 높은 원충이다. 주로 호수나 강에서 수영·레저활동 중 감염이 이뤄지며, 코를 통해 후각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하기도 해 '뇌 먹는 아메바'라는 별칭이 붙었다. 미국에서는 치명률이 97%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다. 

이번 환자는 4개월간 태국에 머물다 지난 10일 귀국한 50대 남성으로, 귀국 당일 저녁 증상을 느낀 뒤 다음날 뇌수막염 증상으로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 지난 21일 사망했다. 

방역당국은 환자의 검체에 대한 원인병원체 원인병원체 확인 검사를 통해 3종류의 아메바성 뇌염 원인병원체 중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를 확인했다. 질병청은 "기존 해외에서 보고된 뇌수막염 환자에게서 분석된 파울러자유아메바 유전자염기서열과 99.6% 일치했다"며 "이를 근거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번 사망자는 태국 체류시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2018년 기준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에 의한 원발성 아메바 뇌염이 총 381건 보고됐다. 
 
질병청은 "파울러자유아메바는 세계적으로 감염사례는 드물지만 감염 후 증상 진행이 빠르고 치명적"이라며 "파울러자유아메바 발생이 보고된 지역 여행 시 수영 및 레저활동을 삼가고 깨끗한 물을 사용하는 등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종교적 목적 또는 비염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 코 세척기를 통해 아메바에 오염된 깨끗하지 않은 물 사용 시 감염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게 질병청 설명이다.

지난 2014년 미국 캔자스주 집 근처 강가에서 9살 소녀가 감염돼 사망한 사고가 국내에도 전해지면서 국내에서도 '뇌 먹는 아메바'라는 별칭으로 파울러자유아메바가 알려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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