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만에 바뀐 국왕…英 찰스 3세 "엄청난 위기, 빛의 힘으로 극복"
- 22-12-26
"크리스마스, 사랑하는 사람 잃은 모두에게 가슴 아픈 날"…모친 떠올려
"윌리엄 왕자 부부 공동체 정신 보여"…차남 해리와 매건은 언급 없어
지난 9월 왕위 계승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연설을 펼쳤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찰스 3세 국왕은 25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버크셔주 윈저성 세인트 조지 성당에서 촬영된 영상 연설에서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언급하는가 하면, 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국민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찰스 3세 국왕이 연설을 펼친 세인트 조지 성당은 그의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부친인 필립공이 잠든 곳이다.
찰스 3세 국왕은 "크리스마스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우리 모두에게 특히 가슴 아픈 시간이다. 우리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그들의 부재를 기억하며 소중한 전통 속에서 그들을 기억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전쟁, 기근, 자연 재해로 엄청난 위기를 겪는 이들부터 집에서 청구서를 지불하며 가족을 먹여 살리는 사람들이 '빛의 힘'으로 시련을 극복"해야 한다며 "선함과 연민으로 다른 사람의 삶을 어루만지고 주변 세상에 빛을 비추는 모든 사람들의 능력을 믿는다"고 했다.
이어 "이 엄청난 불안과 고난의 시기에 우리는 사람들의 인간성을 목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찰스 3세는 장남이자 후계자인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왕세자빈이 최근 웨일즈를 방문해 공동체 정신의 예를 보여줬다면서도 왕실을 떠난 뒤 폭로전을 이어가고 있는 차남 해리와 그의 부인인 매건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영국 군주의 크리스마스 연설은 엘리자베스의 할아버지인 조지 5세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2년 조지 5세의 왕실 연설은 라디오를 통해 처음으로 대중에게 전달됐는데, 이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7년 크리스마스 연설을 TV를 통해 방송했다.
이날 연설은 지난 9월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이후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 국왕의 첫 크리스마스 연설이다. 영국인들로서는 65년만에 새로운 군주가 크리스마스 연설을 펼친 것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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