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창업자, 보석금 3200억원 한 푼도 안내고 비즈니스석 타고 귀가
- 22-12-26
블룸버그 "보석금, 중범죄 뜻하는 상징일 뿐…10% 담보 제공하면 돼"
세계적 암호화폐 거래소였지만 파산한 FTX의 설립자 샘 뱅크먼 프리드(30)가 2억5000만 달러(약 3200억원)에 달하는 보석금을 한 푼도 내지 않고 석방된 뒤 비즈니스석 항공기를 타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뱅크먼 프리드는 뉴욕 연방법원에서 보석을 허가받은 뒤 부모님의 거주지인 캘리포니아주(州) 팰로앨토로 갔다.
법원은 뱅크먼 프리드에게 보석금 2억5000만 달러를 책정했다. 그는 FTX의 파산 보호 신청 이후 재산이 10억 달러(약 1조2840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억5000만 달러라는 보석금은 미국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로 큰 금액이나, 실제로 그가 보석금을 전부 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밝혔다. 이처럼 큰 규모의 보석금은 피고인의 범죄가 중범죄에 해당한다는 것을 상징하는 의미로, 보석금의 10%에 해당하는 자산이 담보로 뒷받침될 경우 보석이 허용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뱅크먼 프리드의 부모 소유 집이 담보로 설정됐다. 뱅크먼 프리드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는 등 보석 허가 조건을 어길 경우 이 집은 정부에 압류될 수 있다.
뱅크먼 프리드는 친척이 아닌 1명을 포함해 4명의 보증인을 세워야 한다. 이 중 2명은 뱅크먼 프리드의 부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FTX 홍보를 지원한 스탠포드 법대 교수다. 나머지 2명의 보증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뱅크먼 프리드는 고객 예치금 사적 사용 등으로 FTX 파산을 야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민사 고발을 당한 뒤 도주하다 지난 12일 바하마에서 체포됐다. 이어 사기 및 돈세탁 모의, 금융법 위반 등 8가지 혐의로 뉴욕남부지검에 기소됐다.
검찰은 뱅크먼 프리드가 FTX 고객 예치금을 알라메다 부채 상환 등에 사적으로 사용하려고 FTX 설립 첫해인 2019년부터 지난달 파산 직전까지 실행 또는 계획해왔다고 보고 있다.
사건을 수사해온 뉴욕남부지검에 따르면 현재 뱅크먼 프리드에게 제기된 8가지 혐의가 모두 유죄로 판결날 경우 그는 최대 115년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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