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배종덕 목사] 은혜의 선택
- 22-12-25
배종덕 목사(벨뷰 한인장로교회 담임)
은혜의 선택
다니엘 5:1~8
고대에 한 왕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왕은 천 명의 귀족을 초대하여 천 명과 함께 술을 마셨는데, 그는 고의로 신전에서 사용하는 거룩한 기물들을 가져와 후궁들과 술을 마시는데 사용했습니다. 술 취한 그는 하찮은 잡신들을 찬양했습니다. 이에 분노한 신은 그에게 벌을 내렸고 그는 바로 그날 반역자에게 살해 당합니다.
위의 이야기는 구약성경 다니엘 5장에 나오는 벨사살 왕의 이야기를 동화처럼 표현한 줄거리입니다. 만약에 하나님의 심판이 이토록 엄중하게 즉각적으로 나타난다면 아마도 이 세상에 살아 남아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아직 악인들은 그대로 악을 행하고 의인들은 그대로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무슨 뜻이 있는 걸까요?
요한복음 3장 18절은 ‘믿지 아니하는 자는 벌써 심판을 받은 것’이라고 말씀했는데, 그 심판이란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라고 했습니다(19절). 믿지 않는 것이 이미 심판의 상태이고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하는 악한 모습이 이미 정죄라고 선언합니다.
창세기 4장에는 아담의 아들 아벨의 죽음 이야기가 있습니다. 히브리서의 표현으로 보면 아담의 자식 중에 믿음을 가진 첫 아들이 아벨이었습니다. 그는 믿음이 없었던 가인에 의해 죽임을 당합니다. 그리고 아담은 백 삼십 세에 믿음을 가진 아들 셋을 낳게 되었고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고 했습니다(창4:26).
아담이 ‘셋을 낳았다’는 표현은 아담의 아들 중에 오직 ‘셋’만이 믿음을 가진 자였다는 뜻입니다. 이런 패턴으로 셋은 백오 세에 에노스를, 에노스는 구십 세에 게난을, 게난은 칠십 세에 마할랄렐을, 마하랄렐은 육십오 세아 야렛을, 야렛은 백육십이 세에 에녹을, 에녹은 육십오 세에 므두셀라를, 므두셀라는 백팔십칠 세에 라멕을, 라멕은 백팔십이 세에 노아를 낳습니다.
아담에서 노아까지 총합계 1,656년동안 믿음을 가진 자로 기록된 자는 오직 10명뿐이었습니다. 한국창조과학회의 웹사이트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1,656년 동안 번성한 지구 상의 인구를 1,370억으로 계산하고 있습니다. 1,370억 인구, 1,656년동안 단지 10명이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인간에 의한 인간의 비인간화, 하나님을 향한 극악한 신성모독, 생각하는 것마다 죄악이었건 시대, 하나님이 더 이상 볼 수가 없는 죄악의 상태, 하나님이 그 지으심을 한탄해야 했던 시대, 이 보다 더 한 때가 있을까요? 홍수 심판은 상징일 뿐입니다. 그 세대는 이미 하나님의 심판 속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것이 바로 심판이며, 어둠을 더 사랑하는 상태가 이미 ‘지옥 같은 세상’이었습니다.
어떤 신자는 지금이 가장 악한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자고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시대가 없었습니다. 신자들이 경건하게 살기 편한 날은 단 하루도 없었습니다. 지금도 하나님의 교회가 가혹한 핍박을 견디고 있는 국가와 문화가 존재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극악한 신성모독이 자행되는 곳, 사람들이 자신들의 죄 때문에 어둠을 더 사랑하는 곳, 그곳은 이미 지옥입니다. 세상은 이미 심판 속에 있습니다.
바빌론의 다니엘은 오늘날 바빌론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모형입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그 속에서 고난을 통과하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있습니다(계18:4). 바빌론에서 성도들이 겪는 고난은 자신의 백성을 정결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나를 선택했다는 증거입니다.
바빌론은 반드시 무너집니다(계18:2).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이 왔을 때는 더 이상의 기회가 없습니다. 심판이 유보되고 있는 것은 아직 하나님께서 세상에 돌아올 기회를 주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단지 지금은 구원의 날입니다(고후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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