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트위터 자살예방 핫라인·안전 도움 기능 삭제 지시-로이터

'도움이 필요합니다(#ThereIsHelp)' 해쉬태그 기능 사라져

트위터·페이스북·구글 등 소셜미디어에 요구돼 온 사회적 역할 약화 우려

 

트위터 새 주인이 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자살 예방 핫라인과 특정 콘텐츠 검색 시 안전 관련 홍보 기능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2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 '도움이 필요합니다(#ThereIsHelp)' 해쉬태그 기능이 사라졌다.

이 기능은 그간 정신 건강, 에이즈 원인 바이러스인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백신, 아동 성 착취, 코로나19, 젠더 폭력, 자연 재해,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많은 국가 지원 단체 연락처 상단에 표출돼 왔다.

이 기능이 제거되면 트위터에서 취약 사용자들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또한 로이터는 "머스크는 지난 10월 취임 이후 유해 콘텐츠에 대한 인상이나 견해가 감소하고 있다며 하향 추세를 보여주는 그래프를 트위터에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러나 전문가들과 시민단체는 트위터 상에서 인종 비방과 기타 혐오 콘텐츠가 포함된 트윗이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트위터도 머스크도 이번 기능 제거 관련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트위터와 구글, 페이스북 등 영향력 있는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들은 소비자 안전 단체들의 요구 등에 따라 몇 년간 누군가 위험에 처해 있다고 의심되면 정부 핫라인이나 지원단체와 연락할 수 있는 안내 서비스에 동참해 왔다.

머스크는 평소 트위터에서 아동 포르노와 싸우고 싶다고 말하는 등 이전 트위터 주인의 사회적 문제 처리를 비판해 온 전력이 있다. 

비영리 네트워크 전염연구소의 수석 애널리스트 알렉스 골든버그는 "만약 이번 결정이 더 이상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정책 변화의 상징이라며 매우 위험하다"며 "그것은 어린이 안전을 우선시하겠다는 머스크의 앞선 약속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8월 트위터에서 자해 관련 일부 위험 용어 언급량이 전년 동월 대비 500% 이상 늘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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