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일부 도시 코로나 이미 정점…베이징·쓰촨성 2명 중 1명꼴 감염 추정"

한 달도 안 돼 인구 약 17.56% 확진…이달 20일간 약 2억4800만명 감염

현재 중국 강타한 BF.7 변이, 백신접종+이전감염 면역력 획득 국가에선 유행 일으키지 않아

 

중국이 고강도 방역 정책 '제로 코로나'를 완화한 뒤 급격한 재유행을 겪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이미 감염 상황이 정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고 2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회의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 비공식 메모에 따르면 지난 20일 약 3700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 이달 1일부터 해당 일자까지 20일간 전국적으로 약 2억 4800만 명이 감염, 이달에만 인구의 약 17.56%가 확진된 것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SCMP는 그러면서 "온라인으로 배포된 이 문서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순 없었지만 메모의 추정치는 다른 전문가의 추정치와 일치한다"고 전했다. 

◇베이징 등 주요 도시는 이미 정점 찍었을 가능성

보도에 따르면 중국 수도 베이징은 이미 감염 상황이 최고조로,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콩대 공중보건대학 역학·생물통계학과장인 벤 카울링 석좌교수는 "전국적으로 감염의 정점은 1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베이징과 같은 일부 도시는 이미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현재 여러 형태의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고 있다. BA.5.2.1.7의 축약형인 BF.7과 BA.5.2가 급증하고 있는데, BF.7은 가장 전염성이 강한 변이로 꼽힌다. 

다만 BF.7은 백신 접종과 이전 감염으로 획득된 이른바 '하이브리드 면역력'을 갖춘 국가에서는 그다지 큰 유행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나라와 달리 중국에서 유독 BF.7이 문제가 된 이유일 수 있다.

중국 당국은 제로 코로나를 완화한 이후 의무 검진을 중단해 정확한 확진자 수를 추적하기 어렵다. 그러나 21일 위건위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진 메모대로면 당국의 확진자 집계보다 실제 상황은 더 심각할 수 있어 우려가 커진다.

메모에는 △베이징과 △쓰촨성의 경우 이미 인구의 약 절반이 감염됐으며, △톈진시와 △후베이성 △허난성 △후난성 △안후이성 △간쑤성 △허베이성에서 20~50%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감염 정점 이후 찾아오는 중증·입원 정점

문제는 감염자 수가 정점을 찍은 뒤 찾아오는 중증 질환과 입원환자 수 정점 시기다. 코로나19로 인한 진짜 문제는 이 때부터 시작된다.

홍콩 중문대 공중보건학과 곽킨온 조교수는 "중증 질환과 입원의 정점은 보통 감염 정점 이후 온다"며 "이 여파가 도시를 휩쓸려면 약 한 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에든버러대 감염병 역학 학과장인 마크 울하우스는 "오미크론 유행은 매우 짧고 집중적인 경향이 있다"면서도 "중국 전역에서 작동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인 만큼 현재의 유행이 적어도 몇 달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싱가포르국립대학병원 감염통제 책임자인 데일 피셔 박사는 무엇보다 "의료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점 도달 곡선을 평탄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위건위는 이날도 신규 유증상 확진자(전날 기준)가 4128명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0명이었다고 발표했다. 해외 입국 감염 사례는 4103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중증 환자는 99명으로 추산됐다. 이로써 중국 당국이 확인한 전날 기준 중국 본토의 유증상 확진자는 39만 7195명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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