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 접어드는 우크라 전쟁…美 전문가들 "교착 상태 장기화" 전망

NYT "러 방어 태세 강화·공격 효율 ↑…대규모 영토 수복 힘들 듯"

젤렌스키, 21일 방미…美은 패트리엇 등 2.4조원 추가 지원 발표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차로 접어들면서 교착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난 2월 발발한 이후 우크라이나 군은 미국의 지원에 힘입어 '무능한' 러시아 군을 압도했고 상당한 규모의 영토를 되찾았지만, 러시아가 더 많은 병력을 투입함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향후 몇 개월간 영토를 추가로 탈환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서방의 중화기 지원을 등에 업고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췄다. 이후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된 지역을 차곡차곡 수복했다.그러나 이 과정에서 1만 여명의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숨지고(12월 1일 기준 당국 발표), 포탄을 비롯한 막대한 탄약이 소진되는 등 막대한 비용이 발생했다. 

NYT는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한달 생산량보다 더 많은 포탄을 일주일 만에 소진 중"이라면서 "우크라이나의 성공은 부분적으로는 가장 취약한 러시아군 부대를 정확히 찾아낸 미국의 정보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러시아 군 사령부조차 지금까지는 자국 군이 얼마나 취약한지 이미 진단이 내려진 상태라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취약한 부대를 찾아내는 것이 앞으로도 우크라이나군에 '작은 승리'를 안겨다줄 수는 있지만, 러시아군을 영토에서 몰아내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이유는 러시아가 방어적인 태세를 강화하고, 공격 효율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라디미프 푸틴 대통령이 지난 10월 전선 사령관으로 '악명 높은' 세르게이 수로비킨을 임명한 뒤 최근 몇 주간 러시아군은 공습에서 비교적 더 많은 사상자를 냈다. 수로비킨은 1990년대 타지키스탄과 체첸, 그리고 최근에는 시리아에서 전투 경험을 쌓으면서 '아마겟돈(인류 최후의 전쟁) 장군'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악명이 높은 인물이다.

랜드 코퍼레이션의 수석 정책 연구원인 다라 매시콧은 "수로비킨 사령관은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교란시키기 위해 다양하고도 새로운 전술을 실험하고 있다"며 "이는 교착을 지속시킬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러시아군이 마침내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었다는 증거와 더불어 진지·참호 설치를 통해 방어선을 보강하는 등 방어적인 태세 강화한다는 신호도 나오고 있다. 

이에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국방부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를 담당했던 전직 관리 에블린 파카스는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탈환하기 위해 공세를 퍼붓는 것 보다 자국 영토를 방어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우리는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군에 필요한 장비와 훈련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1일 미국을 방문,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는가 하면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하기도 했다. 같은 날 미국 정부는 패트리엇 방공 시스템을 등 18억5000만달러(약 2조3828억원) 상당의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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