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독감 기승…일부 제약사 '타미플루 재고 부족' 보고

CDC, 독감 입원환자만 2만3000명 이상

대형 약국은 해열·진통제 구매제한도

 

미국 내 겨울철 독감 유행이 심해지면서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성분 오셀타미비르인산염) 제네릭(복제약) 재고가 부족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병원약사회(ASHP)는 최근 테바, 자이더스, 맥클라우드, 캠버, 암닐 등 5개 업체가 생산하는 여러 타미플루 용량과 제형이 부족하다고 보고했다.

기업별로는 암닐과 캠버가 30밀리그램(㎎), 45㎎, 75㎎ 용량이 부족하다고 보고했으며 맥클라우드는 30㎎과 75㎎만 부족하다고 보고했다. 테바와 자이더스는 60밀리리터(㎖) 용량의 분말제형 재고가 부족하다고 보고했다.

타미플루는 지난 1996년 다국적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항바이러스제이다. 이후 로슈가 인수해 2016년까지 독점 판매했다. 1세 이상 연령에 대해 인플루엔자 A 또는 B 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료와 예방을 목적으로 허가받았다.

ASHP는 타미플루 상표권을 가진 로슈 산하 제넨텍에 추가 주문을 검토하고 있다며 알보젠, 아잔타, 알렘빅 같은 다른 제네릭 생산업체도 아직 공급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번 타미플루 부족은 최근 미국 내 계절독감 환자가 급증하면서 약물 수요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특히 현재 미국에서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그리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리플데믹'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미국에서 일주일간 인플루엔자로 병원에 입원한 사람은 2만3000명이 넘는다. 코로나19로 인한 입원환자와 사망자도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코로나바이러스 연구소는 25일까지 미국 내 중환자실 4분의 3이 찰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관련, 씨브이에스(CVS)나 월그린 등 미국 내 대형 약국들이 소아 해열·진통제의 구매 제한에 나섰다.

미국 피어스파마 등 현지 언론은 의약품 공급 부족이 중국과 인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며 당분간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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