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中으로, 우크라는 美로…전쟁 장기화 전망 속 '뒷배'와 결속
- 22-12-22
젤렌스키, 바이든 만나 러 공세 맞설 무기와 지원책 받아내
시진핑 찾은 메드베데프, "중러 접근방식 일치" 강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개월째에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는 중국과, 우크라이나는 미국과의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양쪽 모두 내년까지 전쟁이 장기화될 것에 대비해 가장 큰 우호국을 찾아 외교적 지지를 호소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을 중국 베이징에 파견했고, 같은 날 이어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개전 이후 처음으로 미국 워싱턴을 직접 찾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를 다시금 구했다.
◇젤렌스키, 바이든 만나 러 공세 맞설 무기와 지원책 받아내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미 전 자신의 목적을 확실히 했다. 당일 새벽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크라이나의 회복력과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으로 가는 길"이라고 밝혔다. 전쟁 장기화 국면 속 러시아에 맞설 무기를 얻으러 간다는 뜻이다.
그가 공식적으로 해외를 방문하는 건 개전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출국 과정에서 극비리에 미 군용기가 동원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전쟁 중 방미'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는 푸틴 대통령을 향해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한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보였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미국 등 서방에 무기 지원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대에 응하듯 "미국은 용감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러시아의 침략으로부터 그들의 나라를 계속해서 방어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18억5000만달러(약 2조37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 방침을 밝혔다.
미국의 이번 군사 지원에는 우크라이나가 꾸준히 요청해 온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체계가 포함됐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에너지 시설을 포격하며 겨울의 추위를 무기화하는 것을 막는 데 쓰일 전망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의회 앞에서 초당적인 안보 지원을 요청했다. 연설은 내년 초 출범하는 118대 연방의회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기 전에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인 공화당을 설득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자선(charity)이 아니라 세계 안보와 민주주의에 대한 투자"라면서 우크라이나에 백지 수표를 쓰지 않겠다고 발언한 내년 하원의장에 유력한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시진핑 찾은 메드베데프, "중러 접근방식 일치" 강조
수세에 있는 러시아는 전쟁을 내년에도 지속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 이사회 확대 회의를 주재하며 핵전력 전투태세 강화와 군대에 대한 무제한 지원 방침을 발표하며 장기전 대비책 마련에 착수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도 이 자리에 참석해 "특별 군사작전은 모든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이어진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미국 국방장관은 이른바 '특별군사작전'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면서 전체 병력 숫자를 101만명에서 150만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렇게 러시아 또한 전쟁 장기화를 각오한 가운데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시 주석을 찾아 "다양한 외부 압력과 불공정한 조치에 공동으로 저항하고 러중 간의 포괄적인 협정의 의 발전을 촉진하겠다"면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이어갈 것을 촉구했다.
이에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중국이 관련 사안의 장점에 따라 입장과 정책을 결정하고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며 평화회담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우크라이나 편을 대놓고 드는 미국과는 달리 중국은 국제사회의 질타를 우려해 표면적으로는 중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만큼 전쟁에서 러시아의 편을 대놓고 들기는 어려운 것이다.
회담 이후 러시아 측에선 중국과의 긴밀한 관계를 과시하는 내용의 성명이 나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 비서실은 성명을 내고 "양국은 중요한 국제 문제에 대해 시각을 맞췄다"면서 "가장 시급한 세계 문제에 관한 러시아와 중국의 접근 방식이 대체로 일치한다는 사실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에서 두 나라가 입장을 같이하는지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중국이 적어도 서방과는 다른 노선에서 중재에 나서려 한다는 것을 확인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쟁 피로감 속 떠오르는 평화협상론, 아직은 요원
점점 고조되는 전쟁 피로감 속에 양측이 평화 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 주석도 메드베데프 부의장과의 면담에서 중국이 일관적으로 평화회담을 촉구해온 점을 언급하며 "정치적 해결"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장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둘 다 대화의 필요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대화 성사를 위한 전제 조건에 양측의 의견차가 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종식 방안'에 대한 질문에 "저는 대통령으로서 단지 평화를 위해 우리 나라의 주권과 자유, 영토 보전에 대해 타협하지 않는다"며 러시아는 침략에 따른 모든 피해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모두 이 전쟁을 끝내고 싶어하지만, 이는 푸틴이 품위를 갖고 군대를 철수하는 옳은 일을 할 때 가능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며 평화 회담 전망을 일축했다.
협상에 나설지 말지는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며, 이 문제로 우크라이나를 재촉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향후 몇 달이 이번 전쟁의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 서기는 미국의소리(VOA) 인터뷰에서 "향후 1~3개월을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며 "동맹국들이 예전에는 헬멧이나 방탄 조끼 등을 지원했지만 현재는 중화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한인 뉴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 귀여운 시애틀통합 한국학교 유치부 졸업식 개최(+영상,화보)
- 벨뷰통합 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 성황리에 열려(+화보)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된 시애틀 5ㆍ18기념식(+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목사 소고(小考-3)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신나고 재미었다(+영상.화보)
- 아시아나항공 “한국행 최대 30% 할인 등 여름 특가이벤트”
- KWA대한부인회 "피어스카운티 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 신청하세요"
시애틀 뉴스
- 타겟도, 맥도날도 가격 내리겠다
- “올해 워싱턴주지사선거 박빙의 승부 될 것 같다”
- 30년간 시애틀지역 전염병과 싸워왔던 제프 두친 국장 은퇴
- UW내 친팔레스타인 점거시위 오늘 해체된다
- 중국, 라이칭더 취임날 미국 보잉 등 제재 …"대만 무기 판매 관여"
- 시애틀타임스 40년 발행인 물러난다
- 킹 카운티 기록실, 엉뚱한 사람에게 700만달러 잘못 징수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 시애틀 발라드 명물 ‘업 하우스’ 셋집으로 나와
- 시애틀 팔리아치 피자 또 집단소송 당했다
- MS "AMD 칩 쓸 것" 엔비디아 2% 급락-AMD는 1% 상승
뉴스포커스
- 법무부, '김건희 명품백' 최재영 출국 정지…31일 검찰 재소환
- 한국 이혼했어도 '혼인무효' 가능…대법, 40년 만에 판례 변경
-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저출생 효과 있겠지만…'월 200만원'은 장벽
- 尹, '26조' 특단 지원으로 '칩워' 승부수…반도체 경쟁 고삐
- '기준금리 3.5%' 11연속 동결…한은 "긴축 충분히 유지할 것"
- "전공의들 일용직 전전"…1646명이 생계 지원금 신청
- '추미애 법사위원장' 카드에 與 '황당'…민주, 당원 달래기 '구상'
- 이재명 "2만명 넘게 탈당했다" 고백…"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야"
- 민주, 생존해병 어머니 편지 배달…'표단속' 국힘, 심기 불편
- 카카오 "개인정보 유출 아니다…과징금 조치에 '행정소송' 예고
- 민주, 15주기 노무현 추도식 총집결…친문계 결집 구심력 주목
- 尹 "총선 결과 안타깝지만 다 내 탓…국민께 다가가겠다"
- 연기금 이달 '팔자' 나섰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도
- 뉴진스님 윤성호, 말레이 이어 싱가포르서에서도 공연 못 한다
- '한국 문단 거목' 신경림 타계, 향년 88세…노태우 정권선 사찰 대상
- '법카 유용' 김혜경 측근 배씨 "김씨 모르게 내가 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