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300일째' 젤렌스키-푸틴 나란히 훈장 수여…"휴전 생각 없단 신호"
- 22-12-22
NYT "젤렌스키, 최전선 방문서 저항 정신 보여줘"
"푸틴, 훈장 수여식 통해 내부 결속 다져"
우크라이나 전쟁 300일째인 20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에 기여한 '영웅'들에게 메달을 수여하면서 양측이 전쟁을 당장 끝내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전선인 동부 도네츠크 바흐무트를 방문했다. 이곳에서 그는 올리브색 군용 재킷을 입고 군인들에게 메달을 수여하며 그들의 초인적인 용기를 기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흐무트가 싸우고 있기 때문에 동부 전선이 버티고 있는 것"이라 강조하며 "치열한 전투와 많은 생명을 희생하며 우리 모두를 위해 이곳에서 자유가 지켜지고 있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흐무트 방문을 마치고 이날 저녁 연설에서 "이번 주는 올겨울과 내년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 우크라이나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했다.
그는 "당신이 어디에 있든지, 점령군의 가장 격렬한 공격과 미친 러시아의 공격에 저항하는 우크라이나의 영웅들을 지지해달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와 유사하게 '전쟁 영웅'들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이날 크렘린궁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의 행정 수반들과 친러 성향의 블로거 세묜 페고프, 러시아 국영 매체 RT의 편집장인 마르가리타 시모니안에게 훈장을 수여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상식 후 짤막한 연설에서 "어렵고 특별한 시기"라며 러시아 군인들을 "영웅"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우리는 종종 도전에 직면했고 주권을 수호했다"면서 "그러나 이제 러시아는 다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군과 자원자들이 최전선에서 용기와 뛰어난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NYT는 러시아가 그동안 전쟁 피해 상황을 공개하는 것을 꺼려왔지만, 푸틴 대통령이 이날 훈장 수여식에서 전장에서 러시아군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을 인정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해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훈장 수여식이 열리기 몇 시간 전 러시아 보안 기관 직원들에게 우크라이나 내 점령 지역의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경고하는 영상 메시지를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점령지 상황을 더 강력하게 통제하겠다고 확언했다. 그는 점령지 내 반역자, 간첩 등을 색출하기 위한 감시 활동을 강화할 것을 보안국에 주문했다.
또한 NYT는 훈장 수여식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을 러시아를 파괴하려는 적으로 설정하고 향후 전쟁에서 러시아인들의 희생을 강요하기 위한 선전 행위라고 해석했다.
반면 NYT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바흐무트를 방문해 저항과 관용의 정신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공세를 예고하는 듯한 신호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16일 푸틴 대통령은 예고 없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구역"을 방문했다.
지난 19일에 푸틴 대통령은 동맹국인 벨라루스를 방문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했다.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최근 에너지 기반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전략에서 더 나아 겨울 총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해외정보국장은 지난달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에게 러시아는 전쟁터에서 아무리 많은 병력을 잃게 되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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