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치료제 개발 확산…"모바일 앱으로 조현병 치료 제공"

베링거잉겔하임, 클릭 테라퓨틱스와 협력…약 6천억원 투자

다발성경화증·유방암·우울증 등 대상 디지털치료제 국내외서 활발히 개발 중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조현병(정신분열병) 치료를 위한 디지털치료제 개발을 위해 5900억원을 투자한다.

미국 클릭 테라퓨틱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베링거인겔하임과 두 번째 처방 기반 디지털치료제 개발·상업화를 위해 기존 협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디지털치료제는 질병이나 상태를 치료하는 효과가 입증된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로 모바일 앱이나 가상현실, 챗봇 등의 형태로 제공된다. 전통적인 약물이나 의료기기처럼 임상시험을 거쳐 규제기관으로부터 승인받아야 하며 단독 또는 약물과 함께 처방할 수 있다. 

지난 2017년 피어 테라퓨틱스가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인지행동 치료를 위한 디지털지료제 '리셋'을 승인받았다. 

이번 양사가 개발할 조현병 디지털치료제는 모바일 앱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에 따라 클릭 테라퓨틱스는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새로운 디지털치료제 임상, 규제, 상업화 등 개발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과 로열티 등으로 총 4억6000만달러(약 5923억원)를 받는다.

조현병은 사고에 문제가 생기고 망상, 환각, 기이한 행동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환자 절반 이상이 정신장애와 행동장애가 동시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병 치료는 약물 외에도 심리치료가 필요한데 치료를 못 받는 환자들이 많아 이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많다.

양사는 모바일 앱을 통해 조현병 환자에게 추가적인 치료 선택권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20년 9월에도 조현병 디지털치료제 'CT-155' 개발을 위해 5억달러(약 6438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CT-155는 현재 임상2상 단계로 곧 품목허가 신청을 위한 주요(pivotal)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클릭 테라퓨틱스는 이날 성명에서 "디지털치료는 의료 서비스 혜택이 부족한 환자 집단에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며 "CT-155 개발로 얻은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디지털치료제 플랫폼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에는 다국적제약사 바이오젠이 미국 매드리듬스와 다발성경화증(MS) 환자를 위한 디지털치료제 개발을 위해 계약금 300만달러(약 38억원)에 마일스톤 등 최대 1억750만달러(약 1384억원)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2020년부터 다국적제약사 화이자와 만성 면역질환 환자용 프로그램을 개발했던 아이슬란드 스타트업 사이드킥헬스는 지난 6월 다국적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유방암 환자를 위한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이 기업은 대사 장애· 비알코올성지방간(NAFLD) 환자를 위한 'SK-241'도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와이브레인이 우울증 환자를 위한 전자약 '마인드스팀'에 대한 2023년 FDA 폼목허가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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