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합법화 10년만에 마리화나 판매량 줄었다

전년보다 판매량 8% 하락…1인당 평균 구매액도 3달러 줄어  


워싱턴주가 마리화나를 합법화한지 10년만에 처음으로 주내 마리화나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 주류 및 마리화나국에 따르면 주내 마리화나 판매량은 합법화 후 10년 만에처음으로 지난해에 대비 판매량이 8% 줄어들었다. 올 소매 판매량은 액수로는 2021년보다 1억2,000만달러 줄어든 것이다.   

1인당 마리화나 소비액도 줄었다. 워싱턴주민들이 매장에서 마리화나 구입에 지출하는 1인당 평균 비용은 2021년 7월 기준 31.14달러에서 2022년 7월 31.41달러로 거의 3달러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브라이언 스미스 주류 및 마리화국 대변인은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가고 사무실로 직접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매출이 정상적인 성장세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주는 콜로라도주와 함께 2012년 전국 최초로 소량의 기호용 마리화나 사용과 판매가 합법화됐다. 이후 매출은 꾸준히 성장세였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2014년 주내 첫 마리화나 판매점이 문을 연 이후 이듬 해인 2015년 약 1억8,000만달러 매출을 거둔데 이어 2022년 7월 기준 13억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해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해 왔다.  

워싱턴주내 마리화나 판매량은 지역에 따라 다르다. 

마리화나 판매량이 가장 많은 곳은 킹 카운티였다. 2022년 킹 카운티내 마리화나 소매업자들은 3억4,000만달러 이상을 판매했다. 워싱턴주내 전체 판매량의 26%에 달한다. 하지만 2021년보다는 7% 감소했다.    

이어 피어스 카운티(1억6,700만달러)와 스포캔(1억5,100만달러), 스노호미시(1억4,2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이들 카운티들 역시 2021년 6월부터 2022년 7월까지 마리화나 판매량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마리화나 판매량이 늘어난 곳은 워싱턴주 동부 지역의 팬드 오레일레 카운티였다. 올 들어 전년대비 거의 60% 폭증했다. 관계자들은 이 지역 유일한 마리화나 판매점이 최근 마리화나가 불법인 아이다호 국경에 더욱 가까워졌고, 타주 고객들이 매출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근의 마리화나 판매 감소는 전국적 추세이기도 하다. 

마리화나 데이터 회사 헤드셋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7월 이후 워싱턴주를 비롯해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오리건주 등은 매장에서 마리화나를 구입하는 빈도수와 소비액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12월 현재 미국내에서 마리화나를 불법으로 취급하는 곳은 아이다호주와 캔사스주, 네브래스카주 등 3곳 뿐이다. 나머지 39개 주는 모두 레저용이나 의료용 사용을 합법화한 상태다. 

한편 마리화나 제품의 세율은 로컬 세금을 포함해 평균 46.2%로 2022년 회계년도 워싱턴주정부가 마리화나 판매로 거둬들인 소비세도 5억900만달러에 달했다. 마리화나 업계 관계자들은“높은 세율은 소비자들이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불법시장에서 마리화나를 구입하도록 내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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