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르헨 선수단 금의환향…버스 퍼레이드, 수백만 인파에 조기 종료
- 22-12-21
아르헨티나 정부, 우승 기념하며 임시공휴일 지정
500~600만 모인 걸로 추정…퍼레이드 3분의 1 진행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20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했다.
아르헨티나의 승리를 자축하는 카 퍼레이드에 상상 이상의 인파가 몰리며 퍼레이드는 급하게 종료됐다.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은 이날 이른 새벽 전용기 편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 오전 11시45분(한국시간 오후 11시45분)부터 캐러밴 퍼레이드를 시작했다.
퍼레이드는 에쎄이사 국제공항 근처에 위치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AFA) 훈련장에서 수도 중심의 오벨리스크까지 우승컵을 들고 진행됐다.
대표팀은 공항에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공항 밖에서 대표팀을 기다리던 알레한드라 디아즈(55)는 AFP에 "조국에 대한 열정 때문에 공항까지 왔다"며 "나는 메시를 사랑하고, 대표팀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퍼레이드 소식이 알려지자 오벨리스크 근처에는 전날 저녁부터 대기하는 팬들로 인파가 몰렸다. 수백 만 명의 아르헨티나 국민이 파란색과 흰색이 섞인 대표팀 의상을 입고 거리를 메웠다.
피오렐라 라비아(18)는 "아르헨티나인으로서 이 순간을 경험하는 것은 멋진 일"이라고 AFP에 전했다.
리카르도 그룬펠드(65)는 "(아르헨티나가 월드컵에서 두 번째 우승을 거뒀던) 1986년을 기억하지만, 이번 승리는 훨씬 더 감동적"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2층 버스의 윗층에 앉아 팬들에게 손 인사를 건넸고, 팬들은 국기나 대표팀의 얼굴이 인쇄된 플래카드를 펄럭이며 이들을 환영했다. 리오넬 메시는 월드컵을 든 채 팬들에게 화답했다.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20일(현지시간) 우승을 자축하는 카 퍼레이드를 진행하던 중 인파가 몰리자 헬리콥터에 옮겨 탔다. 사진은 공격수 파울로 디발라(왼쪽)와 수비수 나우엘 몰리나(오른쪽). 22.12.20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
다만 수많은 인파가 몰리며 퍼레이드는 시작 3시간 만에 서둘러 종료됐다. 대표팀을 태운 차량이 예상 진행 경로의 3분의 1을 간신히 지났을 때였다. 정부 소식통은 500~600만 명에 이르는 국민이 퍼레이드 경로를 메웠다고 전했다.
가브리엘라 세루티 대통령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대중의 기쁨이 폭발해 현장에서 계속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디오 타피아 AFA회장은 카 퍼레이드가 종료된 것을 두고 경찰을 비난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경찰들은 우리가 오벨리스크에 가서 사람들을 맞이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며 "챔피언 플레이어의 이름으로 수천 번의 사과를 한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적었다.
대표팀이 타고 있던 버스는 길에 버려졌고, 대표팀은 헬리콥터에 옮겨탄 뒤 오벨리스크를 포함한 주요 퍼레이드 장소 위를 날았다. 이후 헬리콥터는 AFA 훈련장으로 다시 돌아갔다.
대표팀을 직접 보기 위해 먼 발걸음을 한 팬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이날 오전 5시부터 나와있었던 마르타 아코스타(35)는 "우리가 그들을 볼 수 없어서 조금 슬프다"고 전했다.
앞서 아르헨티나는 지난 18일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월드컵 결승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연장전까지 3-3으로 비긴 뒤 펼쳐진 승부차기에서 4-2로 최종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기념하며 20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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