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전황 극도로 어려워"…벨라루스 참전설엔 침묵

푸틴, 개전 이래 최초 벨라루스 방문…"진정한 동맹국"

푸틴 "우크라 전황 매우 어려워…軍 더욱 현대화" 다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개전 이래 처음으로 벨라루스에 도착해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회담을 진행했으나 벨라루스의 우크라이나 참전설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타스·리아노보스티(RIA)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루카셴코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어느 나라도 흡수할 뜻이 없다. 적들은 우리의 통합을 막고 싶어한다"며 결속 강화만을 약속했다. 

그간 러시아의 우방국인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할 수도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두 국가는 구 소비에트 연방 국가의 연합체인 독립국가연합(CIS)의 핵심 국가이자, 군사·외교는 물론 경제·행정으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벨라루스-러시아 접경 지역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의 참전 여부를 전하는 대신 우크라이나 전황이 극도로 어렵다고 시인했다. 그는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헤르손 그리고 자포리자 상황이 매우 어렵다. 그러나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러시아 시민으로서 보호받기를 원하고 있다"며 관련 기관들은 이들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들의 안전을 최대한 보장하고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존중해야한다. 우리는 경험이 풍부한 인력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장비와 무기로 군부대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 수십 년간 서로의 이익을 고려하면서 협력해온 좋은 이웃일 뿐만 아니라 가장 진정한 동맹국이다. 경제를 포함한 다른 모든 문제 역시 이런 관계를 기반으로 해결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9월 우크라이나 점령지 4개주(州)에서 실시한 찬반 주민투표 끝에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도네츠크, 루한스크)와 우크라이나 남부(헤르손, 자포리자)를 자국 영토로 편입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은 영토 수복 작전에 돌입했고, 지난달 헤르손을 되찾은데 이어 남하, 킨부른 반도 탈환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킨부른까지 남하한 우크라이나의 목표는 크림반도다.

이에 루카셴코 대통령은 "최근 우리는 안보 문제와 국제 문제와 관련한 협력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양국 관계는 변화하는 세계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강화됐다. 우리는 그러나 여전히 다양한 도전과 위협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어떠한 경우에도 소련 붕괴 이후에 저지른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따라서 우리의 절대적인 우선 순위는 국민의 복지가 달려 있는 민감한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에 우리는 정치적으로 의지할 필요가 있다. 양국의 공동 노력 덕분에 우리는 일방적인 (서방의) 제재 압박을 극복할 수 있었고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확실한 진전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푸틴 대통령이 벨라루스를 방문한 것은 201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제2회 유러피언 게임 기간 민스크를 방문해 복싱과 체조 경기를 관람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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