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시애틀대교구, 대주교용으로 저택구입했다?

240만달러 주택구입 놓고 뒷말이 무성

지역성당 12개는 경비 절감한다며 정리


가톨릭 시애틀대교구가 대주교용으로 240만달러 저택을 구입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지적했다.

시애틀대교구는 시애틀 일원에 168개 성당과 60여만명의 신자를 포용하고 있다. 특히 시애틀대교구는 경비절감을 위해 일부 지역성당을 폐쇄하면서도 대주교가 살 공간으로 호반저택을 구입한 것은 모순이라고 타임스는 지적하고 있다.

시애틀대교구는 최근 센트럴 지역의 St. 매리성당을 2마일 떨어진 St. 테레스 성당에 통합하고 마운트 베이커의 Mt. 버진 가톨릭성당을 폐쇄하는 등 건물이 낡거나 신도가 감소한 12개 성당을 경비절감과 관리개선을 위해 정비했다.

Mt. 버진성당이 지난 7월 문을 닫은 후 신자들은 교회 밖 뜰에서 예배를 드리고 친교를 나누고 있다. 지난 한 세기동안 많은 아시안 이민자들이 출석해온 이 교회의 출입구에는 ‘성당’이라는 글자가 중국어, 베트남어, 라오스어 등으로 쓰여 있다.

천주교 종교단체 ‘성당 치유’는 시애틀교구가 폐쇄된 Mt. 버진성당에서 1.5마일 떨어진 레이크 워싱턴 호반에 5베드룸의 2층짜리 저택(3,460평방피트)을 240만달러에 구입했다고 지난달 폭로했다. 마운트 베이커 동네의 중간주택가격은 130만달러이다.

교구측은 엿새 후 이를 시인하고 ‘베다니 하우스’로 명명된 이 저택에 폴 에티엔 대주교가 추수감사절 후 입주했다고 밝혔다. 교구측은 그러나, 이 저택매입이 공정하며 교구의 재정안정을 증식시키려는 대교구의 정책에 부합되는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이 저택의 구매자는 시애틀 대교구가 아닌 ‘AB 시애틀 프로퍼티 유한회사’로 돼 있다. 이 회사의 대표자는 시애틀 변호사 윌리엄 크로울리이고 그는 시애틀 대교구 측 변호사이다. 교구측은 이 같은 거래방식이 불법이나 편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에티엔 대주교는 2019년 9월 취임하면서 자신은 역대 대주교들이 1900년대 초부터 거주해온 퍼스트 힐의 으리으리한 관사 ‘코놀리 하우스’에 입주하지 않고 대부분의 평신도들처럼 평범한 집에서 살겠다며 감정가격 880만달러의 코놀리 하우스를 매각하겠다고 말했었다.

시애틀타임스는 시애틀 대교구의 재정상태가 열악한 것은 아니라며 지난해 기준으로 현금 및 투자수익이 1,650만달러였고 신자들의 미사헌금이 9,300만달러로 1995년 대비89%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밖에 각급 가톨릭학교의 수입이 1억5,400만달러, 교회 간 대출이자 수익이 1억5,100만달러에 달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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