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결산] 우려 속 치러진 첫 겨울·중동 월드컵, 제법 괜찮았다
- 22-12-20
에어컨 등 시설 합격점…인권 문제 등 비판 목소리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트로피가 아르헨티나의 품에 안기면서, 약 한 달 동안 지구촌을 들썩이게 했던 '세계 최고의 축구 축제'도 모든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월드컵은 사상 처음으로 중동에서 그리고 겨울에 열린 특별한 대회였다. 이전의 월드컵과는 환경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개최국 카타르가 선정 과정부터 이런저런 잡음을 일으켰고 너무 작은 나라에서 개최돼 선수단과 팬들을 불편하게 할 것이라는 지적도 따랐다. 막을 올릴 때까지도 불안함을 지우지 못했다.
하지만 문을 닫으며 돌이켜보면, 제법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적잖다. 역시나 '오일머니'가 힘을 발휘했다.
'사막의 나라'라서 무더위라는 치명적 단점을 갖고 있었지만 경기장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파격적인 지원으로 선수들과 팬들이 20도 안팎의 쾌적한 기온에서 월드컵을 즐기도록 했다. 또 최신식 '메트로'를 설치하고 수천 대의 셔틀 버스를 무료로 운행, 팬들의 이동을 도왔다.
'숙소난'을 해결하기 위해 카라반과 컨테이너를 활용한 초대형 팬 빌리지도 조성했다. 문제가 될 만한 요소들을 돈으로 메운 초호화 인프라 덕분에 우려에 비해서는 비교적 원활하게 운영됐다.
경기 내적인 긍정 요소도 많았다. 우선 16강에 남미와 유럽은 물론 아시아, 북중미, 아프리카까지 모든 대륙의 팀이 진출, 진정한 지구촌 축제라는 의미를 챙겼다.
한국이 포르투갈을 잡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꺾는 등 초반부터 이변이 많이 일어나 팬들을 흥분시켰다.
또한 아르헨티나 프랑스 결승전의 3-3 난타전을 포함해 172골이 터져, 1998년 프랑스 대회와 2014년 브라질 대회(171골)를 제치고 역대 최다 골 대회라는 명예도 얻었다.
마지막 월드컵임을 선포했던 '이 시대 최고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가 결승전에서 역대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우고, 첫 트로피를 수령하는 모습은 화룡점정이었다.
작은 도시에 8개 경기장, 훈련장, 숙소 등이 모여 있어 선수들과 팬의 이동이 수월했다. 대륙을 아우르는 여러 도시가 아닌 작은 공원 하나에 '팬 페스티벌을 조성한 덕에 누적 관중 180만명이 한데 어우러져, 폭발력이 대단했다.
그라운드 위 뿐 아니라 관중석에서도 그동안 주를 차지했던 유럽과 남미 대신 아랍과 서아시아의 관중이 많이 경기장을 찾아,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FIFA는 "중동과 아랍의 축구 팬들의 에너지는 앞으로 세계 축구계를 이끌어갈 큰 양분임을 확인했다. 서양과 동양이 적절하게 조화된 최고의 대회라고 감히 표현하고 싶다"면서 이번 대회를 자찬했다.남자 월드컵 첫 여성 주심의 등장과 반자동 오프사이드 제도의 성공 등 유의미한 성과도 있었다. 다만 잔치 분위기 속에서도 잡음이 분명했음을 간과해선 안 된다.
개최지 선정 과정부터 비리로 얼룩졌던 카타르는 시작도 하기 전부터 윤리적으로 자유롭지 못했는데, 대회 기간에도 추문이 끊이질 않았다. 결국 FIFA 유럽 의회 부의장 등이 뇌물 수수 혐의로 벨기에 검찰에 기소됐다. '부정 대회 의혹'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팬들을 향한 상식 이하의 제약도 문제가 됐다. 이슬람 율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카타르 정부가 개막 직전 공공장소는 물론, 경기장 내에서도 '축구의 꽃' 맥주를 판매를 불허해 논란이 됐다. 아울러 여성의 복장도 노출을 할 수 없도록 강하게 규제했다.
성 소수자 탄압과 이주 노동자 착취 문제 등의 문제도 있었다. 보고에 따르면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서 약 6000여명의 노동자들이 숨졌고, 대회 기간에도 보안 요원들이 목숨을 잃었다.
관련한 행동들도 이어졌다. 덴마크는 대회 보이콧 메시지를 담은 유니폼을 제작했고, 독일 대표팀은 '입 가리기' 퍼포먼스, 잉글랜드 대표팀은 무릎을 꿇는 'BLM' 퍼포먼스 등을 통해 FIFA에 '포용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고 경고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꽤 오래 이어졌다.
또한 '잔칫집 주인'들의 성숙하지 못한 축구 문화도 아쉬웠다.
안방서 대회를 개최한 카타르 국민들은 홈팀 카타르가 큰 스코어로 뒤지자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관중석을 떠나버렸다.
결국 관중석은 텅텅 빈 채 '최신식' 에어컨만 빵빵하게 나오는 썰렁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기본적인 매너에 대한 아쉬움이 따른 주인집이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한인 뉴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구순 앞둔 성옥순시인 두번째 시집냈다
- 워싱턴주 음악협회 정기연주회 매진임박 “20% 할인 혜택도”
- 시애틀오페라 '한국인의 날'행사 성황리에 열려(+영상,화보)
- 귀여운 시애틀통합 한국학교 유치부 졸업식 개최(+영상,화보)
- 벨뷰통합 한국학교 신나는 장날행사 성황리에 열려(+화보)
- 박용국ㆍ케이 전ㆍ리디아 리 “상공회의소 징계는 원천무효”
- ‘모두의 오월, 하나되는 오월’된 시애틀 5ㆍ18기념식(+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목사 소고(小考-3)
- 경찰 총에 사망한 LA한인 사건 바디캠 공개돼...문열리고 8초만에 탕탕탕
-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다문화 공생’출발을 시애틀서…"(영상)
- 서은지 시애틀총영사, 오레곤 한인단체장들과 간담회 개최
- "서울대 워싱턴주 동창회 장학금 신청하세요"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8일 3개 코스로 토요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8일 토요산행
- ‘불타는 트롯맨’탑7 “한인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킹카운티 법원 정상기 판사 사실상 당선 확정
- 벨뷰통합한국학교 신나는 운동회 개최
- 한국 ‘민중미술 거목’ 김봉준 화백 시애틀온다
- '불타는 트롯맨' 탑7 시애틀 공연 신나고 재미었다(+영상.화보)
- 아시아나항공 “한국행 최대 30% 할인 등 여름 특가이벤트”
- KWA대한부인회 "피어스카운티 비지니스 활성화 그랜트 신청하세요"
시애틀 뉴스
- 타겟도, 맥도날도 가격 내리겠다
- “올해 워싱턴주지사선거 박빙의 승부 될 것 같다”
- 30년간 시애틀지역 전염병과 싸워왔던 제프 두친 국장 은퇴
- UW내 친팔레스타인 점거시위 오늘 해체된다
- 중국, 라이칭더 취임날 미국 보잉 등 제재 …"대만 무기 판매 관여"
- 시애틀타임스 40년 발행인 물러난다
- 킹 카운티 기록실, 엉뚱한 사람에게 700만달러 잘못 징수
- 50대 타코마 시의원,자궁경부암으로 별세
- 90세 흑인 전직파일럿 태운 블루오리진 우주선 발사(영상)
- 자폐 앓은 벨뷰 10대 밤새 탈출 대소동
- 시애틀 발라드 명물 ‘업 하우스’ 셋집으로 나와
- 시애틀 팔리아치 피자 또 집단소송 당했다
- MS "AMD 칩 쓸 것" 엔비디아 2% 급락-AMD는 1% 상승
뉴스포커스
- 尹, '26조' 특단 지원으로 '칩워' 승부수…반도체 경쟁 고삐
- '기준금리 3.5%' 11연속 동결…한은 "긴축 충분히 유지할 것"
- "전공의들 일용직 전전"…1646명이 생계 지원금 신청
- '추미애 법사위원장' 카드에 與 '황당'…민주, 당원 달래기 '구상'
- 이재명 "2만명 넘게 탈당했다" 고백…"당원 중심 정당으로 가야"
- 민주, 생존해병 어머니 편지 배달…'표단속' 국힘, 심기 불편
- 카카오 "개인정보 유출 아니다…과징금 조치에 '행정소송' 예고
- 민주, 15주기 노무현 추도식 총집결…친문계 결집 구심력 주목
- 尹 "총선 결과 안타깝지만 다 내 탓…국민께 다가가겠다"
- 연기금 이달 '팔자' 나섰다…삼성전자·SK하이닉스 집중 매도
- '외국인 가사 도우미' 저출생 효과 있겠지만…'월 200만원'은 장벽
- 뉴진스님 윤성호, 말레이 이어 싱가포르서에서도 공연 못 한다
- '한국 문단 거목' 신경림 타계, 향년 88세…노태우 정권선 사찰 대상
- '법카 유용' 김혜경 측근 배씨 "김씨 모르게 내가 결제"
- 소환 다음날 김호중 구속영장 신청 왜…경찰, '거짓 진술'로 판단
- '채상병 특검법' 부결돼도 안심 못해…22대 땐 '단 8표' 승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