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성경의 가치(하)
- 22-12-19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성경의 가치(하)
지난 번 칼럼에서 성경과 그외의 고전에 대하여 그 차이점을 썼는데, 오늘은 조금 다른 각도에서 성경의 차이점과 특이성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성경은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의 감동을 받은 인간의 손을 거쳐서 쓰여진 하나님의 책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자연과 역사와 선지자들과 예수 그리스도와 그 밖에 여러가지 기적의 사건들을 통해서 계속 하나님 자신을 우리에게 계시하고 계십니다. 그 중에서도 하나님의 특성을 가장 뚜렷하고 상세하게 계시하고 있는 것이 성경입니다. 성경 디모데후서 3장 16절부터 17절까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되어 진리를 가르치고 잘못을 책망하여 바로잡게 하고 의로 훈련시키기에 유익한 책입니다. 이 책으로 하나님의 사람들은 온전하게 되어 모든 선한 일을 하기 위한 완전한 자격을 갖추게 됩니다.” 우리는 이 성경이 인간의 손을 거쳐 쓰여진 하나님의 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수용하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책입니다.
둘째, 성경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원동력이 되는 사랑을 보여주고 가르치고 실천하게 함으로써 삶의 진정한 목적과 의미를 깨우쳐주는 책이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성경을 기록한 저자가 수십명에 달하지만 그들 모두가 하나 같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고 깨우쳐 주면서 우리로 하여금 그 하나님의 사랑을 이어받아 이웃에게 그 사랑을 실천하며 살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우리가 이 땅에서 최상의 행복을 누리며 살기를 원하시면서, 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방법과 도구로 주신 것이 바로 그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랑을 말할때 에로스 사랑, 스토르게 사랑, 필리아 사랑 등을 논합니다마는 조건없는 완전한 희생적 사랑인 아가페 사랑은 하나님의 마음을 거쳐 나온 사랑이 아니고서는 발휘할 수 없습니다.
셋째, 성경은 인간의 궁극적 관심사인 죽음의 문제에 답을 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죽음의 문제를 잊고 지내다가 죽음의 문제와 거리를 두고 있을 때는 모르지만 일단 그 죽음에 대한 자각이 눈을 뜨게 되거나 죽음이 실제로 눈 앞에 다가올 때에는 그 밖의 모든 관심은 뒤로 접어두기 마련입니다.
석가님도 그 죽음에 대하여 눈을 뜨게 된 후에는 궁중에 안주하고 있을 수가 없어서 그 죽음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하여 왕궁을 떠나야 했습니다.
또 공자님도 다른 문제들을 거의 다 가르쳐 주셨지만 죽음의 문제만은 침묵하고 있어서 어느 제자가 “선생님, 죽음이란 도대체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공자님은 "내가 아직 삶이 무엇인지도 모르는데 죽음을 어찌 알 수 있겠느냐"라고 솔직하게 대답했습니다.
우리는 한 평생 살아가면서 해결지어야 할 중요한 문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문제들을 다 해결지었다고 해도 죽음의 문제 하나를 해결짓지 못한다면 그 어떠한 해결도 해결된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그처럼 난해하고 불가지(不可知)한 죽음에 대하여 명쾌하게 대답해주고 있는 것이 성경입니다. 성경 속에 수없이 반복되는 회개, 중생, 속죄, 구원, 부활, 천국 등은 모두가 다 그 죽음을 초극하고 영원한 생명으로 향하는 과정과 그 결과를 설명하는 집약된 어휘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필자는 한 권의 고전이 다른 책 열권보다 낫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고 또 그말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지니고 있는 심오한 영적 진리와 가치를 깨달은 사람은 10권의 고전도 단 한권의 성경을 대신할 수 없다고 주저없이 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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