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우크라戰, 러시아 핵사용보다 원전 사고 위험성"

그로시 총장 "자포리자 원전 주변 '안전구역' 설치 가능할 것"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상황 관련,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보다 핵사고 발생 위험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그로시 총장은 16일 외교부 출입기자단과의 합동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질문에 "난 블리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고 또 만날 것이다. 실제적인 핵사고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로시 총장은 특히 "유럽 최대 규모 원전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서 지속적으로 포격을 받거나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원전에 전력공급이 중단되면 냉각시스템이 멈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로시 총장은 지난 12일 시작된 방한 일정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를 만나 관련 문제를 협의했고, 다음주엔 러시아도 방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 '안전구역'을 만드는 건 실질적으로 가능하다고 본다"며 "최대한 빨리 설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로시 총장은 '우크라이나가 더티 밤(dirty bomb·재래식 폭탄에 방사성 물질을 채운 무기)을 준비하고 있다'는 러시아 측 주장에 관해선 "그런 가능성과 추측을 완전히 배제하기 위해 IAEA 전문가들을 우크라이나의 해당 시설로 파견해 사찰토록 했고, 즉시 의혹과 오해를 불식시켰다"고 답했다.

그로시 총장은 작년 9월 출범한 미국·영국·호주 간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와 관련, 호주가 미국으로부터 핵추진 잠수함 기술을 도입하기로 한 데 대한 질문엔 "IAEA 사찰 대상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기존의 우리 법적 프레임워크를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관련국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 특정 협의(arrangement)가 있어야 하고, 핵물질을 마지막 1g까지도 책임지고 관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로시 총장은 지난 14일부터 사흘 간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IAEA 사무총장 방한은 2017년 9월 유키야 아마노(天野之弥) 당시 총장 이후 5년 만이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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