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파월'이 산타랠리 걷어찼다…"경기침체 우려 커져"

다우지수 0.42%↓·코스피 1.6%↓…韓이 더 민감하게 반응

"경기 침체 우려 커지며 하방 압력 높아져…코스피 하단 2050선 예상"

 

지난 13일(현지 시각)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시장은 환호했지만, 바로 다음 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까지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시장에 팽배한 조기 통화정책 완화, 2023년 금리인하 기대를 일축했다. 연말 산타랠리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가 약세를 기록했다. 15일 네이버(NAVER)는 전일 대비 5.68% 하락했고, 카카오는 5.79% 내렸다.

연준은 14일(현지시간) 12월 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50bp 올린 4.25~4.5%로 결정했다. 내년 최종 기준금리는 5%에서 5.2%로 높아졌다. FOMC 이후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평가받으면서 시장은 연준이 금리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평가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12월 FOMC는 11월 CPI 확인 후 형성된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낮추는 다소 매파적 이벤트로 해석한다"면서 "시장은 당분간 경제지표 결과에 주목하며 연준과의 줄다리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연준이 경제성장률을 내년 1.2%에서 0.5%로 하향 조정하고, 실업률을 4.4%에서 4.6%로 높였기 때문이다.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리를 빠르게 올릴 수 없다고 본 것이다.

스티펠니콜라우스의 린지 피에그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시장은 믿지 않는다"면서 "인플레이션은 연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둔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다만, 한국 주식시장은 미국보다 더 민감하게 FOMC에 반응하고 있다. 수출주 중심의 한국은 금리보다 내년 경기침체 우려를 더 크게 받아들였다.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0.42% 하락했지만, 코스피는 1.6% 하락했다.

또 중국 실물경제 지표가 낮게 나오면서 한국 시장은 이중 충격을 받았다. 산타랠리를 기대할 수 없을뿐더러 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식'보다 '현금'을 보유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더 이상 통화정책 완화, 금리인하 기대를 키워가기 어려워 추가적인 반등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정점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보다 경기 상황에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팀장은 "내년에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에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하락 추세의 코스피 바닥을 2050선으로 제시했다. 반등이 나오더라도 당분간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비중을 늘릴 것을 제안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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