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강물 너무 뜨거워 연어 못살게 되나?

워싱턴대학 연구원 새 보고서 통해 경고

워싱턴주 강 물길 줄고 수온 계속 높아져


워싱턴주 일부 강에서 더이상 연어가 살 수 없을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워싱턴주 수역 환경이 지속적으로 바뀜에 따라 현 21세기말까지 일부 강과 하천에선 연어와 철갑송어가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이다. 

워싱턴주 환경부(DOE) 의뢰로 연구를 진행한 워싱턴대(UW) 연구원 크리스털 레이몬드와 워싱턴주립대(WSU) 연구원 조나탄 요더는 기존 관련연구 자료들과 연방 ‘강 관리 합동운영위원회(RMJOC)’의 새로운 데이터를 근거로 장래 강의 수량과 수온의 변화를 예측했다.

이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라 워싱턴주 산 위의 눈 두께가 겨울철 끝 무렵 줄어들고, 폭우 때 강물이 불어나는 폭이 점점 커지고, 여름철에 강물이 줄어들고 수온이 급상승한다며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서 연어와 철갑송어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온이 크게 올라갔던 2015년 25만여 마리의 삭카이 연어가 스네이크강과 컬럼비아강의 산란장까지 이르지 못하고 하류에서 떼죽음 했다며 올가을에도 강물이 기록적으로 줄어 연어들이 산란장에서 멀리 떨어진 하류 수역에 산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온상승으로 겨울철 눈이 비로 바뀌면서 산의 눈에서 수원을 공급받는 강들이 영향을 받게 된다며 특히 올림픽산, 캐스케이드산맥의 서쪽 면, 워싱턴주 동남부의 블루 마운틴에서 발원하는 강들이 여름 가뭄철에 큰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93년부터 2011년까지의 기상 데이터에 따르면 워싱턴주 산에서 발원하는 대다수 강물의 여름철(8월) 수온은 화씨 54도 이하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두 연구원의 보고서는 앞으로 온실가스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이들 강의 수온은 2080년대까지 64도에 이르고 컬럼비아강과 동남부지역 강물은 69도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수온이 화씨 64도 이상 오르면 연어들이 고통을 받으며 77도 이상으로 오르면 어떤 연어 종도 살아남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환경부의 한 관계자는 이 보고서가 기후변화의 엄중한 위험을 경고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뚜렷한 묘책을 찾기는 어렵다며 주정부 당국은 온실가스 감축 등 원론적 대책과 함께 주민들의 수돗물 사용량을 줄여 강물에 의존하는 어류와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내륙강물 유통규칙’ 등 실질적 대책을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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