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늘리자"vs"안 믿는다"…파월 '매파적 발언'에 韓美 엇갈린 반응, 왜?

美 연준, FOMC서 기준금리 0.5%p 올리고 내년 금리 5.1% 예측

국내 증권가 "금리 더 오를 수도"…파월 '거짓' 전력 탓 美시장은 '불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내년 최종 금리를 4.6%에서 5.1%로 올린 것을 두고 한국과 미국 주식 시장이 상반된 전망을 내놓고 있다.

15일 국내 증권가는 긴축 기조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최종금리가 연준 예상치보다도 높아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반면 미국 월가는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말'일 뿐이라며 오히려 내년 하반기에는 금리가 떨어질 것이라고 맞섰다.

앞서 14일(현지시간)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를 50bp(1bp=0.01%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시장 기대와 일치하는 결과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여전히 경계하며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폭이 낮아지면서 유동성이 늘어나 물가가 오를 가능성을 경계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FOMC는 내년도 최종 금리를 기존 4.6%에서 5.1%로 높여 예측했다. 내후년 2024년 금리는 3.9%에서 4.1%로, 2025년 금리는 2.9%에서 3.1%로 올렸다.

여의도 증권가는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에 주목, 긴축 기조가 짙어질 것에 대비해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을 쏟아냈다.

다올투자증권은 파월 의장 발언이 "시장 기대에 비해서는 매파적"이었다며 "내년 최종 금리수준은 연준의 내년 최종 금리수준 예상치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현 시점부터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연준의 과대 긴축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진단에 따라 내년 초 기준금리에 대한 자체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미레에셋증권은 "2023년 2월 FOMC까지는 50bp 인상의 강도 높은 긴축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며 "한국도 내년 1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25bp 인상을 통해 3.50%까지 기준금리를 달성한 이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도 "긴축과 경기악화 중 하나라도 방향성이 바뀌어야 증시 추세변화가 가능하다"며 "전략적으로 주식비용 축소, 현금비중 확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월가는 파월 의장의 '행동'이 '발언'에 비해 분명히 '덜 매파적'일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심지어 내년 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은 내년초 금리를 0.5% 올리고 이후 연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가격에 지속 반영했다. FOMC가 내년 최종 금리전망을 0.5%p 올렸지만 시장은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지수 역시 낙폭을 2%대에서 1% 미만으로 축소했다. 

스티펠니콜라우스의 린지 피에그자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고 시장은 믿지 않는다"며 "인플레이션은 연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둔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불신은 연준이 자체 전망과는 전혀 다른 길을 제시한 전력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FOMC는 올 한해 전체 금리가 0.75%p 인상될 것이라며 금리 목표 중간값을 0.875%로 제시했다. 하지만 실제로 올해 연준은 이보다 4%p 가까이 높은 4.25~4.5%로 금리를 높여놨다.

WSJ는 연준이 물가와의 전쟁에서 진짜 승리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경제를 더 비관하는 전망을 내놨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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