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금리인상 '감속'…내년 최종금리 5.1% 전망 상향

파월 "물가, 지속적 추가상승 위험…더 많이 내려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올리며 긴축 속도조절에 나섰다. 연준은 앞서 금리를 4연속으로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가 이번에 0.5%p의 '빅스텝'으로 보폭을 줄였다.

하지만 이번 긴축 사이클의 최종 금리는 기존의 4.6%에서 5.1%로 상향하며 높은 금리가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앞으로 물가가 계속 더 오를 위험으로 기울어져 있다며 더 갈 길이 남았다고 밝혔다. 

◇파월 "물가, 지속적 추가상승 위험"

파월 연준 의장은 14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회의 참석자들이 인플레이션의 상방위험을 지속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들끓는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가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긍정적 신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연준이 금리인상을 완화할 정도로 충분하지는 않다고 그는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확신하려면 훨씬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제품과 서비스 전반에서 물가 압력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며 연준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파월 의장은 경고했다. 그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내려오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며 "높은 금리가 한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유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연준 정책이 아직도 "충분히 경기를 제약하지 않는다"고 그는 밝혔다. 파월 의장은 "연준 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며 "지속적(ongoing)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인상 '빅스텝' 조절…고금리 장기화 시사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 일정의 회의를 마치고 금리를 0.5%p 높은 4.25~4.5%로 올렸다. 금리는 15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FOMC는 6월, 7월, 9월에 이어 11월까지 4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았다가 12월 인상폭을 낮추며 '빅스텝'으로 보폭을 줄여 올해를 마무리했다. 

FOMC는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를 통해서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내년 최종 금리를 기존의 4.6%에서 5.1%로 높여 잡았다. 내후년 2024년 금리는 3.9%에서 4.1%로, 2025년 금리는 2.9%에서 3.1%로 올려 전망됐다. 

다른 경제 전망도 업데이트(갱신)됐다.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2%에서 0.5%로 상향됐지만 내년은 1.2%에서 0.5%로 대폭 낮아졌고 내후년 1.7%에서 1.6%으로, 2025년은 기존의 1.8%로 유지됐다. 

인플레이션 전망은 올해 5.4%에서 5.6%로, 내년 2.8%에서 3.1%로, 내후년 2.3%에서 2.5%로 올라갔다. 2025년은 2.0%에서 2.1%로 상향됐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인플레 전망은 올해 4.5%에서 4.8%로, 내년 3.1%에서 3.5%로, 내후년 2.3%에서 2.5%로 상향됐다. 2025년은 2.1%로 유지됐다. 

실업률 전망은 올해 3.8%에서 3.7%로 소폭 낮아졌지만, 내년 4.4%에서 4.6%로, 내후년 4.4%에서 4.6%로 상승했다. 2025년은 4.3%에서 4.5%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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