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110달러?…화이자 인상설에 美 의원 "빈곤층 어쩌라고"

초기 공급가 19.5달러 대비 5~7배 오를 듯

국내도 부담 늘어날 듯…정부 "아직 유료화 계획 없어"

 

다국적제약사 화이자가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가격을 15만원 정도로 올릴 예정이다. 2023년부터는 미국 정부가 대량으로 구매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민간 의약품 시장을 통해 판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격이 인상되면 취약계층이 접근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미국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편 국내 방역당국은 앞으로 논의가 필요하겠지만 아직 백신을 유료화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화이자, 공급 초기가격 5~7배 인상 검토…모더나도 64~100달러 인상 예정

14일 미국 의약전문지 엔드포인트뉴스는 화이자가 자사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 가격을 110달러(약 14만원) 넘게 인상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일부 상원의원이 서한을 보내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최근 코로나19 변이로 기존 백신 수요가 크게 줄었고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예산이 고갈되기 시작하면서 현재 화이자는 백신 가격을 110~130달러(약 14만~16만원)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화이자가 미국 정부에 공급하는 가격인 약 25~30달러(약 3만~4만원)의 약 4배, 코로나19 유행 초기 공급가인 19.5달러(약 2만5000원)보다는 5~7배 높은 수준이다.

화이자뿐 아니라 다른 코로나19 백신 생산 업체인 미국 모더나 또한 지난 9월 백신 1회 당 64~100달러(약 8만~13만원) 이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보험자 위험 노출 우려'…미 상원의원, 화이자에 공개서한

이에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주·민주당) 미국 상원의원과 피터 웰치(매사추세츠주·민주당) 미국 상원의원 당선자는 알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에 서한을 보내 백신 가격이 급등한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두 의원은 서한에서 "가격인상으로 보험이 없어 백신을 구매할 수 없는 미국인들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위험에 노출됐다"며 "화이자로 인해 모더나나 노바백스 등 다른 백신 제조사가 가격인상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 코로나19로부터 보호받길 원하는 미국인에 피해를 주고 공중보건 위기를 악화시켰다"고 비난했다.

또 화이자가 코미나티와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를 신속하게 개발한 공로는 인정한다면서도 2020년 7월에 이미 정부로부터 19억5000만달러(약 2조5281억원)에 백신 1억회분을 선주문 받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23년 가격 인상으로 25억~30억달러(약 3조2412억~3조8895억원) 추가 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2021년 전 세계 코미나티 매출은 약 368억달러(약 47조7112억원)를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 투자은행 SV리링크는 2022년 코미나티가 약 297억달러(약 38조4912억원),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242억달러(약 31조3632억원)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아직 유료화 계획 없어"…유행주기·변이·백신효과 등 고려

코로나19 백신 가격이 오르면 국내로 들여오는 백신 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정부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2022년 초부터 지난 10월 13일까지 국내 도입한 백신 물량은 새로운 2가 백신 78만회분을 포함해 3876만회분이다. 지난 2021년 정부가 구매한 백신 7900만명분에 든 비용은 약 3조8067억원이다. 2023년에도 백신 1500만회분 추가 도입을 위해 7167억원 규모 예산을 편성했다.

가격이 인상되면 부담이 많이 늘어나겠지만 정부는 아직 현시점에서 코로나19 백신 유료화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이날 <뉴스1>에 "코로나19 백신의 정기접종(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전환 여부, 정기접종 시 필수접종 대상군 등과 함께 고려돼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유행주기·변이·백신효과성 등 정보가 유동적이라 쉽게 결론을 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이자, 모더나 2가 백신은 충분하게 확보했다. 2023년도 신규 구매는 방역상황과 백신 개발 동향, 백신단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각 제약사와 지속 협의해 나갈 예정"아라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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