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올바른 배변 습관은…갑작스러운 변비 '위험신호'

화장실서 책·스마트폰 보는 습관 버려야…배변 시간운 짧고 규칙적으로

양변기 뚜껑 닫고 물 내려야…"변기 속 세균 퍼져나갈 수 있어"

 

잘 먹고, 잘 누고, 잘 자야 건강한 건 누구나 알지만 하루를 바삐 보내며 스트레스를 달고 사는 현대인에게 참 어렵다. 특히 '배변'이 원활하지 않으면 남몰래 아프고 서럽다. 부끄러울 수 있지만, 본인 건강에 대한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 진단이다.

배변은 사람마다 다른 습관이자 활동이며 특히 식사나 생활 습관의 '거울'과 같다. 어느 정도의 수칙을 알고 지키면 심신이 건강할 수 있다. 올바른 습관과 변비 예방에 도움이 될 내용들을 박선진 경희대학교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스마트폰 보지 말고 최대한 빨리 마쳐야…"규칙적인 게 좋아"


박선진 교수에 따르면 배변은 3~5분 이내로 마치는 게 좋다. 신문이나 스마트폰을 보지 말고 최대한 빨리 마쳐야 한다. 배에 힘을 준 채 오래 앉아 있으면 치핵(치질)이 생길 위험성이 높다.

어떤 시간대든 상관없으나 규칙적인 게 좋다. 이를 위해 삼시세끼 건강한 식단을 챙겨 먹어야 한다. 불규칙하게 먹거나 외식과 인스턴트 및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배변도 힘들 수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신체 운동도 필요하다.

배변 후 비데를 이용하든, 휴지를 쓰든 개인 기호에 맡긴다. 박 교수는 "다만 비데를 통해 배변 후 세척뿐만 아니라 배변 전 변의를 느끼려 관장을 하는 이들도 있다"며 "주로 노인층에서 변비가 많고, 관장을 하는데 변실금 증상까지 호소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청결을 이유로 과하게 문지르거나, 세정하는 습관은 소양증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비데 사용과 항문질환 간 연관성은 없다. 추가 연구가 필요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변비는 배변을 순조롭게 하지 못해 대장 내 대변이 비정상적으로 오래 머무르는 상태다. 서행성 변비와 골반출구 장애로 나뉘는데 서행성변비는 대장운동 자체가 느리고, 골반출구장애는 대장 운동은 정상이지만 직장 및 항문에서 대변을 배출하지 못하는 경우다.

이 가운데 골반출구 장애 변비 환자에게 양변기 앞에 발받침을 두는 것을 박 교수는 권한다. 허벅지가 배로 더 붙게 돼 직장과 항문을 이루는 각도가 많이 펴져 배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대변을 매일 보지 못하고, 이틀에 한 번만 봐도 변비는 아니다"라며 "배변 습관을 잘못 들이면 변비나 설사로 이어질 수 있다. 변비 때문에 고생 중이면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그런데도 해결이 안 된다면 병·의원에 가보라"고 강조했다.

병·의원 가기 번거로우니, 약국에서 변비약을 사 먹는 이들도 많다. 젊거나 습관이 되지 않았다면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노인층 환자에게는 병·의원 방문을 재차 권했다. 변비가 극심해 돌처럼 딱딱해지는 경우도 있어서다.

박 교수는 "대장에 궤양을 일으키고 천공돼 응급 수술을 할 수도 있다"며 "갑자기 배변 습관이 바뀌었거나 변비가 생겼다면 대장암까지 의심하며 병·의원에 가보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간혹 박 교수는 "요구르트를 챙겨 먹는데도 변이 안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요구르트만 먹는다고 좋아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식이섬유에 대한 관심이 큰 데 대해 박 교수는 '비빔밥'을 예로 들며 다양한 채소 섭취와 지나치게 맵지 않은 식사를 추천한다.

◇양변기에 뚜껑 왜 있나…"물 내리기, 손 씻기 중요성 체감"

내 건강과 직접적으로 연관 있을 습관은 아니지만, 양변기에 왜 뚜껑이 달렸는지 생각해 볼 점도 있다. 마크 윌콕스 영국 리즈의대 부속병원 교수는 지난 2012년 "변기 물을 내리면 그 순간 변기 수면 근처 세균이 사방으로 퍼져나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연구진은 살균 처리된 화장실 양변기 속에 장염균이 들어간 대변샘플을 뿌린 뒤 다시 변기 내부 세균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샘플에 있던 장염균은 양변기 받침대 25㎝ 위까지 올라온 뒤 서서히 소멸했지만 90분 뒤에도 계속 검출됐다.

그러나 양변기 뚜껑을 닫았을 경우 장염균은 변기 주변에서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변기 물에 염색약을 투약한 뒤 물을 내릴 때 얼마나 많은 양의 물방울이 주위로 튀는지 관찰한 결과 변기 물을 한번 내릴 때 최대 50방울이 밖으로 튀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노로바이러스 등 감염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박 교수도 "물방울의 오물뿐만 아니라 바이러스, 세균이 퍼질 수 있으니 변기 물을 내리기 전 양변기 뚜껑을 닫아야 한다"며 "질환 발병 및 감염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긴 해도 위험성은 여러 실험과 논문으로 확인됐으니 누구나 우려해야 할 일"이라고 진단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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