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첫 흑인여성 시장 "노숙자 주거 비상사태" 선포하며 첫걸음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신임 시장(69)이 임기 첫날부터 노숙자 주거 문제 해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취임한 카렌 바스 LA 시장이 '노숙자 합동 대응 센터'에서 노숙자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선언문에 서명했다고 12일 보도했다.

바스 시장은 취임식에서 "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노숙자 위기를 두고 보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장이 발 벗고 나설 정도로 실제 LA의 노숙자 문제는 심각하고 복합적이다. LA는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지만 매일 밤 수만 명이 길바닥에서 잠을 청한다. 이들의 거리 생활은 단순히 주거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 약물 남용, 도시 위생 문제, 범죄와도 엮여 있다.

유에스뉴스(U.S.News)는 2021년 통계를 인용해 노숙자에 의한 화재는 일평균 24건에 달하며 LA 소방이 처리하는 전체 화재 중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또 4만 명 이상으로 예상되는 노숙 인구의 절반이 마약 및 알코올 중독에 고통받고 있으며 3분의 1은 중증 정신 질환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LA에서는 하루 평균 5명이 길바닥 생활을 하던 중 생을 마감한다. 

바스 시장은 "제 임무는 시급하고 전략적인 접근법을 통해 LA를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라며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이유 역시 LA를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기 위한 '발 빠른 행정 처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바스 시장은 며칠 내로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아파트·모텔 방을 임대 주택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적극적인 조치'의 일환으로 1년 안에 노숙자 1만70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주 시설을 마련하고 LA 거리 위 노숙자 텐트촌을 철거하겠다는 방침이다.

LA는 2028년 제34회 하계 올림픽·패럴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다. 

관계자들은 앞으로 시 공무원들이 호화 상점이나 고급 주택 근처의 너덜너덜한 천막들을 제거하는 데 특히 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스 시장은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 LA 시장에 당선됐다. 민주당 소속인 그는 주의회, 연방의회 의원을 거쳐 지난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후보의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바스 시장의 취임 선언에는 오랜 친구로 알려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동행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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