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뇌물 수수' 스캔들 터졌다…유럽의회 부의장 등 4명 기소

카일리 부의장, 그리스 소속 당에서 제명…부의장직도 정지

 

에바 카일리 유럽의회 부의장(사진)이 11일(현지시간) 부패 혐의로 기소됐다. 카일리 부의장은 이날 자택에서 현금 가방이 발견된 후 구금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벨기에 경찰은 카타르가 유럽의회의 정치적, 경제적 결정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유럽 정치인들에게 막대한 뇌물을 준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 

카일리 부의장은 TV 앵커 출신으로 지난 2014년부터 유럽의회 부의장직을 맡아왔다. 그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지난달 알빈 사미크 알마리 카타르 노동부 장관을 만났다.

그는 카타르 국영 QNA 통신이 공개한 영상에서 "이번 월드컵이 아랍의 정치적 변화와 개혁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유럽의회는 카타르의 노동 개혁이 진전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이를 존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카일리 부의장은 유럽의회 연설 등에서 인권 문제 등으로 비난받는 카타르를 옹호하기도 했다.

카일리 부의장은 벨기에 연방 검찰이 기소한 4명 가운데 한 명이다. 검찰은 4명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지만 검찰 소식통은 AFP에 카일리 부의장이 이들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연방 검찰은 성명을 통해 "이들은 범죄조직, 돈 세탁, 부패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앞서 브뤼셀에서 16곳을 압수수색해 현금 60만 유로(약 8억2600만원)를 발견한 바 있다. 또한 경찰은 이들의 휴대 전화와 컴퓨터도 압수했다.

카일리 의원이 소속된 그리스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PASOK)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카일리가 당에서 제명됐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에바 카일리의 부의장직을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카타르 정부 관계자는 AFP에 "우리는 조사의 세부 사항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AFP에 따르면 벨기에 검찰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의 입회 아래 유럽의회 의원 한 명을 추가로 수색했다. 사법부 소식통은 수색 대상이 벨기에 사회당원이자 유럽의회 부의장인 마르크 타라벨리라고 전했다. 다만 타라벨리 부의장은 기소되지는 않았다. 

벨기에 헌법에 따르면 유럽의회 의장은 유럽의회 의원 중 한 명이 수색 대상이 될 경우 반드시 입회해야 한다. 

메촐라 의장의 대변인은 "유럽의회와 메촐라 의장은 부패에 단호히 반대하며, 이번 조사를 위해 사법 당국에 전면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울로 젠틸로니 유럽연합(EU) 경제담당 집행위원장은 이번 사건으로 의회의 명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고 했다. 

한편 벨기에 언론에 따르면 이번 부패 혐의에는 카일리 부의장의 아버지도 연루됐으며 현금을 운반하다가 적발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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