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법원서 첫 재판 받을 듯

1988년 로커비 테러 사건에 사용된 폭탄을 제조 혐의로 기소된 리비아인이 미국에 구금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아부 아길라 모함마드 마수드는 2년 전 로커비 테러 혐의로 미국으로부터 기소됐다. 마수드는 1986년 독일 베를린 나이트클럽 공격에 연루된 혐의로 리비아에 수감된 바 있다. 

미국 법무부는 마수드가 미국에 구금돼 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마수드가 어떤 경로에 따라 구금됐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스코틀랜드 검찰청 대변인은 "폭파 사건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가족은 마수드가 미국에 구금돼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스코틀랜드 검찰과 경찰은 마수드와 같이 범행에 가담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영국 정부 및 미국과 협력해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했다. 

마수드는 카다피의 주요 폭탄 제조자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기소한 혐의에 따르면 팬암기 폭파한 폭탄을 조립하고 프로그래밍했다. 

미 법무부는 시점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연방법원에 처음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했다. 

팬암 항공기 폭파 사건으로도 불리는 로커비 테러는 1988년 12월21일 뉴욕행 팬암 103기가 스코틀랜드 남부 로커비 마을을 지나던 중 폭발한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으로 미국인 189명을 포함해 탑승객 전원(259명)과 마을 주민 11명 등 270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이 1986년 4월 리비아 공습에 대한 보복성 테러로 알려졌다. 

이후 1991년 미국과 영국 정보 수사당국은 리비아 항공사 직원으로 활동한 리비아 정보요원이 폭탄을 터뜨려 팬암기를 폭파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양국은 리비아 측에 이들의 신병을 인도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 리비아 카다피 대통령은 처음엔 범행 자체를 부인하다고 이후에는 공정성이 의심된다며 신병 인도를 거부했다. 

양측은 대치를 이어가다 결국 제3국인 네덜란드에서 용의자에 대한 재판을 진행한다는 조건으로 19994년 4월 범인 알 메그라히와 할리파 파마흐 등 2명의 신병이 인도됐다. 2000년 5월 열린 첫 재판에서 메그라히는 유죄를 선고 받았지만 2012년 전립선암으로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배후로 지목된 카다피 대통령도 2011년 사망하면서 진실 규명은 요원해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로커비 테러 유가족은 성명을 통해 "1988년 12월21일 살인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정의를 마주해야 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