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미국 FOMC…'빅스텝' 예상 속 관전 포인트는
- 22-12-11
미국 물가 7.3% 웃돌까, 밑돌까…낮으면 '호재'
고심 깊을 한은 총재, 15일 사상 첫 생방송 토론회
미국이 다음 주 기준금리 결정 회의를 열고 금리를 한 번에 두 계단인 0.50%포인트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른바 '빅 스텝'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세계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한국인들의 관심도 모여들고 있다. 주된 관전 포인트는 미국의 최신 물가와 이에 따른 최종금리 조정 폭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오는 13~14일(현지시간) 이틀 동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연다. 한국 시간으로 15일 새벽 4시쯤 미국의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발표가 이뤄진다.
이번 회의 기간에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도 예정돼 있다. FOMC 첫날에 발표되는데, 이것이 사실상 다음 날의 금리 결정을 판가름 짓게 된다.
올들어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고공 행진을 이어 왔다.
지난 1월 7.5%부터 시작해 3월 8.5%에 이르더니 6월에는 9.1%로 4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7월 8.5%, 8월 8.3%, 9월 8.2%로 석 달 연속 8%대를 기록하다가 10월 7.7%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이번 11월 물가 상승률이 낮게 나오느냐, 높게 나오느냐에 따라 FOMC의 판단은 갈리게 된다.
현재 시장에 따르면 미국의 11월 물가 상승률은 전달보다 낮은 7.3%로 예상된다. 이에 연준은 금리 인상 폭을 종전의 0.75%포인트에서 한 단계 낮춘 0.50%포인트로 갈음할 전망이다.
연준이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이라는 그간의 빠른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지난달 30일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을 고려할 때 12월 FOMC에서의 금리 인상 폭은 0.50%포인트로 낮아질 것"이라며 "속도 조절 진입은 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사실 연준의 이번 빅 스텝 전망에는 시장 내 이견이 별로 없다.
초미의 관심사는 오히려 물가 상승률이 어떻게 나오는지다. 만일 시장 예상치인 7.3%를 밑돌면 연준의 긴축 태도 완화 기대에는 탄력이 붙는다. 반면 7.3%를 웃돈다면 연준의 긴축 태도는 내년에도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경우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중립적일 것으로 보이나 만약 이를 상회할 경우에는 연준의 긴축 우려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그간의 급속한 물가 오름세에 따라 연준의 최종금리 기대 수준은 변화할 전망이다. 이를 보여주는 정보가 바로 점도표(dot plot)다.
연준은 석 달에 한 번씩 FOMC 정례회의 이후 점도표를 공개하는데 여기엔 연준 위원 18명이 이번 금리 인상기 때 얼마나 높은 금리를 찍고 내려올 생각인지를 보여주는 최종금리 예상 수준이 나타나 있다.
점도표는 최종금리만 아니라 다른 문제에 대한 질문도 다루지만, 특히 시장의 관심을 끄는 것이 이 최종금리 전망의 변동이다. 지난 9월 연준 위원들은 내년 금리가 4.5~5% 사이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시장은 점도표 상 최종금리가 4.75~5.25% 사이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연준이 앞으로 빅 스텝 또는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인상 속도를 늦추되 긴축의 기간은 당초 예상보다 길게 가져 갈 공산이 크다는 뜻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5%대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 경우 내년 1분기까지도 추가적인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여기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연준의 물가 안정 목표인 2%와 크게 차이 나는 7% 수준의 물가 오름세, 급속한 긴축이 무색하게 뜨거운 고용, 여전히 높은 임금 상승세 등이 대표적이다.
전 연구원은 "미국의 늘어난 임금은 경기 위축 국면의 소비를 지지해 주면서 완만한 경기 침체를 유도하겠지만 임금-물가의 악순환을 자극한다는 점에서 경제와 금융시장에 다소 모순적인 시그널을 준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경우 금리 동결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2022.11.24/뉴스1 |
만약 이번 점도표에서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5% 선을 넘으면 한국은 곤란할 수 있다. 한국은행이 받는 금리 인상 압력이 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은 기준금리는 3.25%로, 미국의 3.75~4.00%와 비교해 상단 기준 0.75%포인트로 역전돼 있다. 보통 미국 금리가 우리보다 낮았는데 지금은 우리가 미국보다 '돈값'을 덜 치르는 이례적인 상황이다.
한은은 앞서 용인할 수 있는 한·미 금리차로 1%포인트 내외를 제시한 바 있다.
그런데 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경기 둔화와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금리를 미국처럼 높이진 못한다고 보고 있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도 기준금리를 정하는 금융통화위원들의 최종금리 기대 수준이 3.50% 정도라고 설명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조금 더 이어지더라도 국내 최종 금리 레벨은 3.50% 내외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한은이 연준을 기계적으로 따라가지 않고 국내 상황에 맞춰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국내 금융불안이나 경기하락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추가 인상은 제한된다"고 진단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최종금리가 5%를 넘어 5.25%만 돼도 한은의 최종금리와 1.75%포인트 격차가 나는 셈이다.
이에 고심이 깊을 이창용 총재의 입에 시선이 쏠린다. 이 총재는 오는 15일 오전 11시 한국방송기자클럽이 주최하는 생방송 토론회에 나선다. 한은 총재의 첫 생방송 토론회 출연이다. 마침 연준의 금리 결정이 나온 직후여서, 이 총재가 새해 새로운 불확실성을 눈앞에 둔 시장을 안심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이무상,이현숙씨 부부 페더럴웨이 한우리정원 조성위해 10만달러 기부
- “시조이야기도 참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 “한인 여러분, 챗GPT로 가게 홍보하세요”
- 바슬시 5월 아시아태평양의 달로 선포
- 광역시애틀한인회와 부천상공회의소 MOU
- 시애틀영사관, 시애틀국제영화제 특별후원
- KWA 대한부인회 올해 장학생 선발한다
- 한국학교 서북미협의회 합창대회서 코가한국학교 ‘대상’(+영상,화보)
- 조기승 회장 모친상속 14대 서북미연합회 힘찬 출발(+화보)
- 104세 생일 맞은 오리건주 최장수 신명순 할머니 생일잔치 열려
- [시애틀 수필-문해성] 글월 문, 바다 해, 별 성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김철훈 목사 소고(小考-2)
- [서북미 좋은 시-이매자] 아버지의 등
- 워싱턴주 한인교계 큰별 박영희 목사 별세
- [부고] 조기승 서북미연합회 회장 모친상
- [공고] 제 35대 워싱턴주 한인상공회의소 임시이사회 및 총회
- 워싱턴주 한인그로서리협회(KAGRO) 회원 권익과 안전 위해 최선
- “한인 여러분, 핀테크를 통한 재정관리ㆍ투자 알려드립니다”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5월 3일~ 5월 6일, 5월 9일)
- 샘 심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수치심에서 자부심으로 바뀌었다"
- 시애틀 롯데호텔 '미국 최고 호텔 7위' 올라
시애틀 뉴스
- 시애틀시 초등학교 4곳중 한곳은 문닫는다
- 워싱턴주 이젠 ‘미국 최고 좋은 주’아니다
- 보잉 737기 또?…세네갈서 여객기 활주로 이탈[영상]
- 시애틀시내 전기차 충전 이렇게 이용하면 된다
- UW 땅이 인디언과 관련돼 있다고 교수와 학교측 법정싸움
- 보잉 "또"..이스탄불서 767 앞바퀴 안내려와 동체착륙
- UW 시위대 요구에도 불구하고 "보잉과 관계단절 안할 것”
-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CEO "영업부진? 답은 결국 매장에 있다"
- FAA "보잉 787드림라이너 기록 위조 등 조사중"
- 시애틀지역 집값 12% 올랐다
- 시애틀서 주택 리스팅 가장 좋은 시기는? 지역마다 다르다
- 시애틀 이번 주말 처음으로 80도 돌파한다
- <속보> I-90서 탈출했던 얼룩말 1주일만에 발견됐다
뉴스포커스
- 틱톡서 유행하는 '김정은 새 찬양가' 영상 못 본다…국정원, 차단 계획
- 한전 1분기 영업이익 1.3조…연료비 하락에 3분기 연속 흑자
- 정부, 의대증원·배정 자료 49건 법원 제출…이르면 내주 선고 전망
- 尹 정부 3년차, 물가·민생 안정 최우선 28%…경제회복 17%
- '육아휴직 2년'에 승진도 쏜다…법령 뛰어넘는 재계 저출생 대응
- "44년이 흘렀어도 아직도 생생"…5·18 민주묘지 추모객 발길 '북적'
- '부산지법 앞 흉기 살해' 50대 유튜버 구속…"도주 우려"
- 살인사건 피의자가 명문대 '의대생'이면 생기는 일
- "국민의 요구"…거리로 나선 野6당, '채상병 특검법' 尹대통령 압박
- 정부 "외국의사, 당장 투입 안해…'의대증원' 자료 충실히 제출"
- 매출차 고작 '145억'…편의점 투톱 GS25·CU 경쟁 더 치열해진다
- 전국 아파트 입주율 63.4%…미입주 사유, '세입자 미확보' 3개월째 ↑
- 尹 '채 특검' 거부권 시사에…민주 초선들 '천막농성' 나선다
- '역대급 하자' 오룡 힐스테이트 논란에…현대엔지니어링 "깊은 사과"
- 기재차관 "배추·양배추·김 할당관세 신규 적용…김 양식장 개발"
- 아파트 24층서 생후 11개월 조카 던진 고모…母 요리하는 사이 비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