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계속되는 모로코 돌풍, 포르투갈도 제압…아프리카 최초로 준결승행
- 22-12-11
엔네시리 결승골, 1-0 승리, '교체 출전' 호날두, 무득점 침묵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가 포르투갈까지 제압,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모로코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했다.
조별리그에서 벨기에를 탈락시키고, 16강전에서 스페인을 떨어뜨린 모로코는 포르투갈까지 꺾으며 아프리카 팀 최초로 월드컵 준결승에 오르는 이정표를 세웠다. 모로코에 앞서 카메룬(1994년), 세네갈(2002년), 가나(2010년)가 8강에 올랐지만 준결승 진출에 실패 한 바 있다.
모로코는 프랑스-잉글랜드 승자와 15일 오전 4시 결승 진출을 다툰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준결승 진출을 노렸던 포르투갈은 모로코에 덜미를 잡혀 8강서 짐을 쌌다. 5연속 월드컵 무대에 도전했던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팀 패배로 눈물을 흘렸다.
스위스와의 16강전에서 6-1 대승을 거뒀던 포르투갈은 모로코를 상대로도 호날두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신 스위스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곤살로 하무스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포르투갈은 모로코를 상대로 주앙 펠릭스,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앞세워 공세를 높이며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전반 31분 펠릭스의 슈팅이 모로코 수비수 몸에 맞고 골문을 벗어나는 등 결정적인 기회를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움츠리고 있던 모로코는 전반 35분에 나온 소피앙 부팔의 첫 유효슈팅을 시작으로 라인을 올리며 반격했다.
기회를 엿보던 모로코는 전반 42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야히아 아티아트 알라가 보낸 크로스를 유세프 엔네시리가 높이 뛰어 올라 헤딩 슈팅, 포르투갈 골망을 흔들었다.
포르투갈은 동점으로 전반전을 마치기 위해 공세를 높였지만 전반 45분 페르난데스가 때린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들어서도 포르투갈의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자 후반 6분 호날두, 주앙 칸셀루를 동시에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교체 출전으로 호날두는 통산 196번째 A매치에 출전, 쿠웨이트 바베르 알 무타와와 A매치 최다 출전 기록 타이를 이뤘다.
포르투갈이 공격진 변화 후 공세를 높이는 상황에서 모로코는 주장이자 주전 수비수인 로망 사이스가 다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는 변수를 맞이했다.
포르투갈은 모로코가 어수선한 틈을 놓치지 않고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 전개로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야신 보노 골키퍼 중심의 모로코 수비는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모로코는 무려 6명이 수비 라인을 구성, 포르투갈에 슈팅 기회를 주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후반 34분 수비수인 디오구 달롯을 빼고 공격수인 리카르도 호르타를 투입해 공격수 숫자를 늘리며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모로코의 수비는 단단했다. 후반 추가 시간 왈리드 셰디라가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 이번 대회 4번째 무실점을 기록하며 준결승 진출권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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