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걸프 정상과 회동 "위안화로 석유·가스 결제할 것"

시진핑, 이날 中-걸프 국가 간 협력 촉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걸프지역 아랍 국가 지도자들에게 중국이 위안화로 석유와 가스를 구매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중국과 걸프 아랍국가협력위원회(GCC) 정상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중국은 앞으로도 GCC국가들로부터 원유를 대량으로 수입하고, 액화천연가스 수입을 확대하며, 석유 및 가스 개발, 엔지니어링 서비스, 저장, 운송 및 정제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상하이 석유 및 가스 거래소를 위안화 결제를 위한 플랫폼으로 충분히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향후 3~5년 내 금융과 투자, 혁신과 신기술, 항공 우주, 언어 및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제안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GCC 국가들과 금융규제 협력을 수행하고, GCC 기업들의 중국 자본시장 진출을 촉진하며, GCC와 공동투자조합을 설립해 양측 국부펀드가 다양한 형태로 협력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한 "중국은 양국간 투자와 경제 협력의 작동 메커니즘을 확립하고 국내 통화 스와프 협력을 수행하며 디지털 통화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중국과 GCC 국가들이 단결, 발전 및 안보를 촉진하는 파트너가 될 것을 촉구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GCC 국가 간 평화적인 핵이용 기술 포럼을 설립하고 핵안보 시범센터를 공동 건설해 GCC 국가들의 평화적 핵이용과 핵기술 분야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가 중국에 판매하는 석유의 가격을 미국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책정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사우디는 미국의 안전 보장을 댓가로 미 달러로만 석유를 팔고 일부 보유고를 미국 재무부가 보유하도록 하는 '페트로 달러 시스템'을 따르고 있다. 이같은 조치는 미 달러의 영향력을 보장해왔다. 그러나 이날 시 주석의 위안화 결제 언급은 이같은 미 달러 지배력을 약화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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