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의 저주, 최악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

전세계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최악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인플레이션은 잡히겠지만 그 후폭풍으로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생활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며 인플레이션의 저주는 아직 오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세계 각국은 코로나19가 지구촌을 강타하자 앞다퉈 금리를 인하했다. 미국의 연준 등 서구의 대부분 중앙은행이 사실상 제로금리를 채택했었다.

이후 그 부작용으로 인플레이션이 치솟아 서구는 40년래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인플레이션이 치솟차 올 들어 세계 각국 중앙은행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소폭이나마 하락하는 등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친 것으로 보인다. 

그 대가로 서민들은 금리인상으로 인한 경기 둔화와 물가상승이 결합된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생활고에 빠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저소득층에게 가장 큰 타격을 주기 때문에 '빈곤층에 대한 세금'이라고 불린다. 이는 경제적 불평등을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 

부유한 사람들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축적한 저축으로 살아가는데 큰 어려움이 없지만 서민층은 생계유지를 위해 고군분투해야 한다. 

특히 북반구 전역에 겨울이 시작돼 연료비가 치솟으면서 생활비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노동자들은 임금이 인플레이션과 보조를 맞출 수 있도록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한국의 화물연대 파업이 대표적인 예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식량 가격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급등하는 식량 가격은 아이티에서 수단, 레바논, 스리랑카에 이르는 가난한 국가들의 고통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7000만 명이 추가로 '기아의 쓰나미'에 시달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리인상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 연착륙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역사상 인플레이션이 연착륙에 성공한 예는 없었다.

또 금리인상의 효과는 몇개월 후에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내년이 올해보다 훨씬 힘든 해가 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월 정기 경제 전망을 통해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며 "내년에 지구 경제가 수십 년래 최악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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